푸드

메밀 면의 근본, 막국수 맛집 4

2022.08.26

by 주현욱

    메밀 면의 근본, 막국수 맛집 4

    여름의 끝자락에서 막국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서울의 메밀막국수 맛집 넷.

    성천막국수

    @qrx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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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육수에 담긴 투박한 메밀 면에 제육을 곁들여 먹으면 감칠맛이 폭발한다. 본래 성천막국수는 1966년 1대 주인장의 고향인 평안남도 성천군의 지명을 따 ‘평남막국수’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반세기가 넘는 세월에도 변함없는 맛을 낸다. 물막국수를 시키면 살얼음 낀 맑은 육수에 면 덩어리만 나오는데, 깊은 동치미 국물 같기도 해서 평양냉면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맛이다. 똬리를 튼 비빔막국수 위에는 빨간 양념장을 한 술 올려 내며, 육수 대신 참기름이 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유일한 반찬은 무짠지다. 여기에 식초 반 바퀴, 양념장 한 숟가락, 겨자를 조금 넣고 비벼 면과 함께 먹으면 된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답십리로48나길 2(본점),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545-12 106호(논현점) 문의 02-2244-5529

    청류벽

    @daring_gourmet

    @daring_gourmet

    @daring_gourmet

    메밀 면을 들기름으로 비빈 막국수일 뿐인데 한번 맛보면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들기름막국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곳이다. 평양냉면의 명가 피양옥에서 문을 연 청류벽은 담백함 그 자체다. 오랜 단골로 넘쳐나는 웨이팅을 거쳐 자리에 앉으면 메밀 향 가득한 면 위에 간장, 들기름, 깨, 김 가루를 뿌린 막국수 한 그릇이 나온다. 이곳 막국수 맛의 비결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 메밀도 조금씩 제분하고, 깨도 금방 볶아 쓰며, 김 중에서도 향이 가장 강한 기장 김을 사용한다. 한 입 먹어보면 메밀의 풍미에 들기름과 깨의 고소함, 김 가루의 바다 향이 입안 가득 차오른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74길 29 문의 02-2055-1191

    양양메밀막국수

    @yummy_kiyoung

    @soljik.food

    주문 즉시 면을 뽑아 막국수를 만드는 양양메밀막국수는 2018년부터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5년 연속 선정된 곳이다. 덜 익었나 싶을 정도로 거친 메밀 면을 사용한다. 대표 메뉴인 회메밀막국수는 100% 순 메밀로 만든 면에 시원한 육수와 함께 명태회무침을 고명으로 올린다. 까끌까끌하고 툭툭 끊기는 메밀 면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나 삼삼한 육수와 어울리면 이만한 조화가 없다. 매콤 달콤한 명태회무침 역시 감칠맛을 한껏 살려준다. 물막국수의 경우 양념장을 면에 올려 내지 않고 양념장과 겨자 소스가 별도의 그릇에 따로 나오기 때문에 메밀 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양념을 추가해서 먹어도 된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동광로15길 10 문의 02-3482-3738

    뱅뱅막국수

    뱅뱅막국수 제공

    @may_9_melody

    @may_9_melody

    서울 도곡동에 자리한 뱅뱅막국수는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막국수를 선보인다. 직접 제면한 면과 차별화된 레시피로 인근 직장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파스타에 많이 쓰는 옴폭 파인 접시를 사용해 우리가 익히 먹던 막국수의 비주얼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매일 아침 뽑아내는 면에 들기름을 듬뿍 뿌리고, 그 위로 고소함을 더하는 김 가루, 아삭한 식감의 궁채장아찌, 달걀 반쪽과 감태를 얹어 마무리한다. 따로 양념을 추가할 필요 없이 재료 자체로 최상의 맛을 내기 때문에 젓가락을 뱅뱅 돌려 먹기만 하면 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곡로 112 문의 02-3462-4848

    프리랜스 에디터
    주현욱
    포토
    각 인스타그램, 뱅뱅막국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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