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보그’ 에디터들이 직접 체험한 뷰티 신문물의 세계

2022.09.09

by 이주현

    ‘보그’ 에디터들이 직접 체험한 뷰티 신문물의 세계

    바이러스 시대에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린 홈 디바이스는 나날이 진화 중이다. <보그> 에디터들이 체험한 뷰티 신문물의 세계.

    메이크온 ‘페이셜 부스팅 스파’
    언뜻 보면 이케아 조명 같은 이 친구. 기계치라 버튼이 감춰진 매끈한 디자인에 덜컥 겁났습니다. 다행히 사용법은 쉽습니다. 물 넣고, 스위치 켜고, 피어오르는 김에 얼굴 각도를 맞추면 되죠. 기능은 크게 세 가지, 온스팀과 쿨 미스트, 그리고 히알루론산 스파 캡슐을 활용한 캡슐 미스트입니다. 첫날은 온스팀의 뜨거운 김으로 모공을 열고 간만에 코팩을 하고 싶었습니다. 왜 코는 나이 들수록 거뭇해질까요. ‘페이셜 부스팅 스파’의 내장된 물통에 물을 넣고 30초 기다리면 뜨거운 김이 나옵니다. 웬만한 가습기보다 센 느낌입니다. 사실, 성질이 급해 30초를 못 기다리고 왜 안 나오냐며 얼굴을 들이밀었다가 뜨거워서 놀랐으니 주의하세요. 사용 중 3분, 5분, 7분마다 알람이 울리니, 눈을 감고 원하는 시간만큼 있으면 됩니다. 온스팀은 피부 관리뿐 아니라 피곤할 때도 사용할 만해요. 저는 피곤할 때 따뜻한 수건을 눈에 대고 있으면 좀 나아지더라고요. 아무튼 그날 코팩부터 각질 제거까지 잘했습니다. 다음 날엔 메이크온에서 권하는 방법으로 해보았죠. 온스팀으로 모공을 연 후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캡슐을 기기에 넣고 차가운 스팀을 쬡니다. 곧바로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면 더 잘 흡수되는 부스팅 효과가 있다는군요. 그날 제 피부 컨디션은 태양에 달궈진 상태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홍조가 있는데, 이날은 붉은 기로 얼룩덜룩했죠. 현재 금주 중입니다만, 술독이 올라온 듯 보였습니다. 온스팀 후 캡슐 미스트를 뿌리니 에어컨 바로 앞에 얼굴을 갖다 댄 것처럼 시원했어요. 붉은 기가 확 가라앉았습니다. 얼굴이 맑아졌어요. 신이 나서, 하나 더 실험했죠. 바르면 따가워 쓰지 않던 수분 크림을 얹어봤습니다. 버리긴 아깝잖아요. 하나도 따갑지 않았습니다. 건조하고 지친 피부는 크림을 받아들일 수 없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쿨 미스트는 캡슐 미스트 기능처럼 차가운 습기가 나옵니다. 즉각적으로 열을 내릴 때 유용하죠. 여름이면 팩을 얼려 쓰는데, (정말이지 얼굴에 열이 많습니다. 화가 많은가 봅니다) 이젠 쿨 미스트 기능을 즐겨 쓸 것 같아요. 페이셜 부스팅 스파의 단점이라면,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것과 샤워하고 나왔는데 또다시 공들여 김을 쬔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제가 게을러요. / 김나랑 <보그> 피처 에디터

    LG 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
    모공과 요철, 울긋불긋한 흉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에스테틱의 압출 관리, MTS 시술과 프락셀 레이저, 포텐자 레이저까지. 피붓결을 고르게 다지고 매끈하게 메울 수 있는 시술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미 늘어난 모공이나 파인 흉터에는 100가지 화장품보다 한 번의 시술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깐 달걀 같은 피부’나 ‘도자기 같은 피부’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지만, 꾸준한 시술과 관리로 어느 정도는 다가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하루가 48시간이라면 혹은 제 몸이 두 개라면 모를까, 24시간이 턱없이 모자란 생활을 하는 제가 피부과에 주기적으로 가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다 LG 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를 발견했어요. 우선 하나의 본체에 두 가지 헤드가 있는 ‘갓성비’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죠. 저의 데일리 스킨케어 루틴에서 ‘손’ 대신 LG 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를 쓰면 된다는 점도 매우 훌륭했어요. 아침에 세안을 하고 기초 제품을 바른 뒤 인텐시브 케어 모드를 활용해 얼굴 전체에 흡수시키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다음 아이 케어 모드로 눈 앞머리부터 눈두덩, 눈꼬리를 거쳐 눈 밑 다크서클 부위까지 마사지하면 데일리 케어 끝. 팔자 주름이 유독 깊어 보이는 날엔 아이 케어 모드로 입가를 관리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총 소요 시간이 10분 안팎이라는 것이 무척 놀랍죠.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마스크 팩을 얼굴에 얹고 쿨링 케어 모드로 그 위를 문지르면 에스테틱에서 방금 막 관리받고 나온 것처럼 피부가 새하얗게 맑아져요. 피부 진정과 수분 관리 모두 3분이면 끝나니 이보다 더 효율적일 순 없죠.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몇 주간 꾸준히 써보니 피붓결이 확실히 정돈됐어요. 큼직하던 모공이 쫀쫀하게 메워졌고, 늘어진 턱선도 날렵하게 당겨졌습니다. 이대로라면 바쁜 시간 쪼개지 않고도 금방 ‘깐 달걀 피부’를 되찾을 수 있겠죠? / 신은지 <보그> 패션 에디터

    메디큐브 ‘에이지알 더마 EMS 샷’
    모공을 싹싹 지워준다는 A 디바이스, 수십 시간을 공들여 만든다는 B 클렌저, 획기적인 ‘피지갈이’ 효과로 피부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다는 C 세럼. 모두 소셜 미디어 광고를 보고 혹해서 샀다가 서랍 안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뷰티 제품입니다. 더 이상 온라인의 후기를 믿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는데, 결국 또 결제 버튼을 누르고 말았습니다. 가격은 45만8,000원. 좋은 취향을 가진 이들의 물건을 소개하는 <보그 코리아> 웹 연재 기사 ‘The List’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민석이 강력 추천한 제품 때문이었죠. 바로 메디큐브의 ‘에이지알 더마 EMS 샷’. 그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속는 셈 치고 구매해봤는데 사용 즉시 턱 라인, 팔자 주름의 볼륨이 변화하는 것을 보고 3년 전 내 얼굴로 돌아간 것만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았다.” 에이지알 더마 EMS 샷은 근육층까지 닿는 ‘중주파’를 이용하는 뷰티 디바이스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경락 마사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기죠.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가 시리고 찌릿찌릿한 느낌이 낯설지만 금세 중독됩니다(처음에는 1단계로 시작해서 한 달 만에 3단계로 레벨을 높였습니다. 이제 1단계는 간지러운 느낌이죠). ‘업’ ‘슬림’ ‘바디’ 세 가지 모드가 있는데, 사각턱에는 ‘슬림’을, 볼살과 광대뼈에는 ‘업’을, 승모근에는 ‘바디’ 모드를 적용하면 딱입니다. 10분짜리 유튜브 영상 한 편 틀어놓고 이리저리 굴려주면 오늘의 관리 끝. 메디큐브에서 내세우는 가장 큰 효과는 ‘잃어버린 탄력을 찾아서’지만, 원래 탄력이라는 건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없는 거 아니겠어요? 바로 이 지점이 에이지알 더마 EMS 샷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운동이나 관리를 포기하게 만드는 ‘꾸준히’가 아니라, 한두 번만 사용해도 어떤 효과가 눈에 보이거든요. 그게 ‘얼굴이 쫙 올라붙었어요’ 같은 건 아니지만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면 미세하게 예뻐진 듯한 기분이 들어요. 바로 잔부기가 쏙 빠지기 때문이죠. 함께 기기를 구입한 팀원 H는 “‘업’보다는 ‘슬림’ 효과가 확실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고, 야식을 사랑해서 아침마다 얼굴이 빵빵하게 붓는 남자 친구 역시 제 기기를 사용해본 후 곧바로 따라 구입했을 정도예요. 처음으로, 피부로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찬란한 간증이 맞을 때도 있다는 걸. / 권민지 <보그> 디지털 디렉터

    (위에서부터) 메이크온 ‘페이셜 부스팅 스파’  일명 ‘피부용 가습기’. 온스팀, 쿨 미스트, 캡슐 미스트의 세 가지 미세 수분 케어로 피부의 기초 체력을 다진다. 포레오 ‘이사™ 3’ 섬세한 의료용 실리콘과 플라크 제거에 효과적인 폴리머로 구성된 음파 전동 칫솔. 16단계 강도의 진동을 자랑한다. 실큰 ‘퓨어 진동 클렌저 실리콘 브러쉬’ 음파 진동 회전 효과의 클렌징과 피부 각질 제거에 효과적인 마사지 기능까지 탑재했다. 셀리턴 ‘알파레이 S’ 레드와 블루 LED 두 가지 모드의 라이트가 두피 영양 공급과 진정을 담당한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더마 EMS 샷’ 피부 속 근육을 움직이는 중주파가 처진 부위를 케어해 탄력을 개선한다. LG 프라엘 ‘인텐시브 멀티케어’ 피부 탄력과 진정, 스킨케어의 흡수율을 높이는 복합 탄력 디바이스. 피부 진피층 아래까지 도달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고주파와 탄력을 개선하는 미세 전류, 수분 흡수를 돕는 저주파 초음파까지.

    실큰 ‘퓨어 진동 클렌저 실리콘 브러쉬’
    아마 10년 전쯤일 거예요. 클렌징 디바이스도 마치 헤어드라이어처럼 1가정 1대씩 보유해야만 할 것 같던 호황기가 있었죠. 그러나 거친 브러시 모와 과욕이 불러온 강도 조절 실패로 얼굴의 붉은 기와 화끈거림이 한동안 계속되는 통에 민감한 피부인 에디터는 그 신세계를 크게 누리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K-습도에 피지와 메이크업이 뒤엉키며 이중, 삼중 세안을 해도 화이트 헤드가 쉬이 없어지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클렌징 디바이스가 떠올랐습니다. 물걸레 청소기처럼 요리조리 회전하며 모공 속 노폐물만큼은 기막히게 박멸(?)하던 그 맛! 새롭게 들인 ‘클렌징 이모님’은 ‘실큰 퓨어 진동 클렌저’입니다. 1세대 디바이스에 비해 한층 진화한 요즘 클렌징 기기는 초미세 브러시가 피부에 한결 부드럽게 닿으면서도 강력한 세정력을 자랑하더군요. 평소 사용하던 동일 양의 폼 클렌저에 기기만 곁들였을 뿐인데 훨씬 더 풍성한 거품을 내며, 얼굴 전체를 꼼꼼하게 딥클렌징해주죠. 음파 진동 모드로 가볍게 시작해 마사지 모드로 변경하니 메이크업 잔여물은 물론 각질까지 부드럽게 제거돼 한결 피붓결이 정돈되는 느낌! 손 세안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세안 후의 광채입니다. 각질이 정돈되니 세안만으로도 매끈한 윤기가 살아나죠. 편리함을 얻은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바로 위생적인 브러시 관리! 습한 욕실에 젖은 브러시를 둘 경우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니까요. 사용 후 브러시 물기를 털어 말리고 가끔 햇빛도 쬐어주는 부지런함 정도는 손 세안의 수고와 충분히 맞바꿀 만합니다. 칙칙하고 푸석한 피부에 뭔가를 자꾸 밀어 넣기 전, 잘 비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나요? 그렇다면 클렌징 디바이스가 해답이 되어줄 거예요. / 박세미 뷰티 칼럼니스트

    포레오 ‘이사™ 3’
    입속 관리는 자기 관리의 시작이자 끝이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치열이 고르지 않고, 치아 사이 이물질이 남아 있거나 구취를 풍긴다면 상대가 티모시 샬라메인들 ‘게임 오버’니까요. 구강 관리에 대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다양하지만 핵심은 같습니다. 좋은 칫솔로 양치하기, 치실 사용하기, 구강 청결제로 가글하기. 치의학 사전의 노골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손톱으로 치아 안쪽을 긁으면 희거나 누런빛의 때가 긁혀 나오는데, 이것이 치태, 바로 ‘플라크’예요. 식사 후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세균이 먹고 증식한 결정체로 끔찍한 행태에 비해 제거는 아주 쉽습니다. 양치질만 ‘잘’하면 되죠. 사실상 우리가 양치질을 하는 이유는 단순한 가글로 치태를 박멸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후 양치를 하지 않고는 일은 물론 대화조차 집중하기 힘들고요. 어찌 보면 칫솔질은 무언가를 예방하기 위한 미신적인 행위에 가깝습니다. 이를테면 일종의 퇴마 의식과 다름없어요. 남들에게 보여줄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가 곧 퇴치할 악마인 셈이죠. 코로나로 전 세계가 격변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년간 구강 홈 케어 브랜드가 증가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치과 방문 빈도가 낮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관련 브랜드는 따분한 구강 관리와 셀프케어의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루틴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거죠.” 비치 하우스 그룹(Beach House Group) 창립자 숀 네프(Shaun Neff)가 말했습니다. 비치 하우스 그룹은 배우 겸 모델 트레시 엘리스 로스의 ‘패턴 뷰티’, 밀리 바비 브라운의 클린 뷰티 브랜드 ‘플로렌스 바이 밀스’, 켄달 제너의 오럴 케어 브랜드 ‘문’ 론칭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중 제품 중 효과도 좋고 욕실 선반에 놓기에도 예쁜 제품은 없었어요.” 그는 요새 욕실 선반을 배경으로 찍는 ‘#shelfie’가 늘어나면서 제품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라고 덧붙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포레오의 음파 전동 칫솔 ‘이사™ 3(ISSA™ 3)’는 ‘게임 체인저’입니다. 얼마 전 정기검진을 위해 방문한 치과에선 양치할 때 “잇몸도 살살 닦아주라”고 당부하며 부드러운 모의 전동 칫솔 사용을 권했습니다. “박박 닦기보다는 부드럽게 마사지한다는 느낌으로요.” 이사™ 3의 캐치프레이즈는 ‘올인원 칫솔’. 치아와 잇몸은 기본, 혀와 볼 안쪽까지 밀착 마크하는 멀티플레이어예요. 먼저 내열성, 전기 절연성이 뛰어나 전기·전자 및 자동차 부품으로 각광받는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와 의료용 실리콘 조합의 신개념 칫솔모는 물을 머금지 않아 박테리아 번식을 최소화합니다(칫솔 헤드 교체 주기는 6개월로 일반 칫솔에 비해 훨씬 ‘지속 가능’하죠). 사용 도중 제품 하단의 반짝이는 불빛은 구역 이동을 의미하는데 팁이라면 윗니와 아랫니를 4등분해 한 섹션당 치아 안팎으로 30초간 진행한 후 웃을 때 보이는 위아랫니를 각각 1회씩 더해주면 올바른 칫솔질의 기준인 3분이 알맞게 채워집니다. 전동이기에 치아 사이사이로 기기를 직접 움직일 필요조차 없고 들고 있기만 하면 치아 전체를 한 번에 세정할 수 있으며 잘못 사용할 염려도 없어요. ‘심쿵’ 포인트는 더 있습니다. 칙칙한 욕실을 밝혀주는 쨍한 푸시아 핑크 컬러, 가느다란 허리에 종아리 길이의 풍성한 치마로 이루어진 디올의 아워글라스 실루엣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생필품 이상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100% 방수 기능을 탑재해 샤워 중 사용 가능한 데다 16단계라는 섬세한 강도 조절, 분당 최대 1만1,000번의 음파 진동, 2시간 충전으로 365일 지속되는 영속성까지. 그야말로 진동 칫솔계의 ‘완전체’란 이런 것이죠. / 이주현 <보그> 뷰티 디렉터

    셀리턴 ‘알파레이 S’
    몇 달 전 <보그>에서 다룬 ‘두피 스파’ 기사에서도 열렬히 외친 적 있지만, 머리숱은 최근 저의 가장 중대한 이슈입니다. 타고난 게으름을 누르고 하루 두 번 영양제 섭취, 두피 토닉 챙겨 바르기, 미지근한 바람으로 드라이하기 등 하루도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을 만큼 ‘궁서체’로 매우 진지하죠. 딱 하나 빠진 것이라면 두피 디바이스 사용이었습니다. 기존 헬멧 형태의 기기는 아무리 집에서만 사용하는 제품이라 해도 착용하기엔 너무 투박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알파레이 S’는 베개처럼 베고 누울 수 있어 거센 마음의 장벽을 허물었어요. 묵직한 무게론 이길 기기가 없을 것 같지만요. 3단으로 접히는 기기의 가장 아랫부분을 바닥에 대고 누우면 짧은 상단부는 앞머리 라인을, 긴 하단부는 정수리와 뒷머리를 케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점은 수면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는 거예요. 디바이스에 할애되는 수고와 시간을 덜어주니까요. 잠자는 동안 LED와 근적외선, 저출력 레이저로 구성된 복합 라이트가 모유두 세포에 영양분을 전달합니다. 두피 세포를 활성화하는 멜라토닌이 낮보다 밤에 50배 넘게 생성되니 수면 모드의 장점은 두말할 것도 없죠. 초반 20분만 레드 LED가 나오고 그 후론 눈에 보이지 않는 근적외선이 두피에 조사되는 데다 열감이나 따가움도 거의 없으니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고요. 블루 LED 모드는 트러블이나 열에 지친 두피를 편안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 요즘 같은 계절에 더없이 적절합니다. 2주간 사용해본 결과 드라마틱하게 머리숱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확실히 두피의 열감도 덜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근이 땅기는 것처럼 느껴지던 증상이 차츰 사라지더군요. 이 제품의 가격은 169만원. 입이 떡 벌어지긴 하지만 다양한 모드 설정부터 음성 인식, 세심한 블루투스 연동까지 생각하면,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 지갑에서 나갈 탈모 치료비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로요. / 송가혜 <보그> 뷰티 에디터 (VK)

    에디터
    이주현, 송가혜
    포토그래퍼
    채대한, 이호현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