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4’ 엑슬림 대표 김도희_THE LIST

2022.09.14

by Anna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4’ 엑슬림 대표 김도희_THE LIST

    한 도시의 패션 신이 얼마나 풍부하게 발전했는가는 팬덤을 가진 브랜드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브랜드를 이끄는 디렉터의 취향을 패션 팬들이 좋아하고, 컬렉션 룩을 직접 사서 입는 셀러브리티가 점점 많아지고, 시즌을 거듭하며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브랜드의 미래는 기대해볼 만하다. 앞서 나열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뮤지션 딘과 키드밀리의 스타일리스트 김도희가 론칭한 엑슬림(Xlim)은 지금 가장 주목받는 남성복 브랜드 중 하나다. 엑슬림은 2021 S/S 에피소드 1으로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충실한 팬덤을 모았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세일즈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할 만큼 단숨에 성장했다. 지난여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나선(Gyre)’의 공식 굿즈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요즘 인기를 끄는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의 댄서들도 종종 엑슬림의 옷을 입고 춤을 춘다.

    엑슬림 김도희 대표

    엑슬림의 정교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하는 컬렉션은 스트리트 웨어, 아웃도어 웨어, 스포츠 웨어를 모두 아우른다. 테크 웨어의 분위기만 잠깐 차용한 것이 아니라, 탁월하고 섬세한 디자인, 높은 실용성과 기능성으로 한국에서 꼼꼼하게 제작하는 컬렉션은 브랜드의 인기가 한 시즌 왔다가는 ‘하이프(Hype)’에 그치지 않게 한다. 특유의 크링클(Crinkle) 디테일을 가미한 크로스 백과 윈드브레이커, 텐셀 소재 셔츠는 서울 도심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만큼 인기 아이템이 되었다. 여기에 엑슬림의 간결한 로고가 돋보이는 핸드메이드 유리컵과 화병, 인센스 스틱은 옷을 넘어 공간을 채우는 재미도 함께 더한다. 패션 신의 기대를 한껏 받는 엑슬림의 디렉터 김도희에게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은 무엇인지 물었다.

    Histoires de Parfums – ‘1725 Casanova’

    최근 파트너에게 선물 받은 의미 있는 향수.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이스뜨와 드 퍼퓸의 ‘1725 카사노바’라는 향이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인물 또는 시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하는 브랜드로 알려진다. 톱 노트는 베르가모트와 시트러스, 자몽이며 미들 노트로는 라벤더와 팔각, 베이스 노트로는  바닐라와 샌들우드, 앰버로 이루어졌다. 상큼한 향으로 시작해 진한 라벤더 향, 스파이시한 향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향수다. 향수 선물은 언제나 기분 좋다.

    Birkenstock – Boston Suede

    점점 화려하고 불편한 디자인보다 편하고 클래식한 제품을 찾게 된다. 그중 역사 깊은 슈즈 브랜드 버켄스탁의 보스턴 모델은 가장 오래 신고 자주 사는 제품이다. 어떤 바지에도 잘 어울리고, 둥근 앞코가 매력적이다. 천연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해 촉감 또한 좋다. 소재 때문에 비 오는 날은 피해야 한다고 하지만 오래 신을수록 빈티지한 매력이 느껴져 포기할 수 없다.

    Card USB

    일본 출장 중 구입한 카드 디자인의 USB. 재치 있는 디자인에 끌렸다. 아무래도 낯선 도시에서 구입한 물건이 더 기억에 남고 애정도 깊다. 준비 중인 엑슬림의 다음 에피소드(컬렉션)가 디지털 파일로 저장된 아주 중요한 물건이다.

    Comme des Garçons Parfums – ‘Olfactory: Series 6 Synthetic – Tar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도시를 기억하기 위해 향수를 사는 편이다. 이 향수는 런던 출장길에 구입했다. 여러 향수 중 가장 터프한 향을 가진 ‘Tar’ 제품으로, 뿌릴 때마다 런던이 생각나 기분이 좋아진다. 총 10가지 다양한 향으로 구성된 꼼데가르송의 향수 컬렉션은 귀여운 이름과 상반되는 의외의 향이 많아 매력적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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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이너
    한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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