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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명성 되찾을까?

2022.11.04

골든글로브, 명성 되찾을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다시 TV 중계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NBC가 골든글로브에 대한 보이콧을 철회했기 때문입니다. 

골든글로브는 미국 아카데미상과 함께 현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TV 시상식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높았던 명성이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부패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계에서 보이콧이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협회 회원 중 흑인이 없다는 사실과 부정 임금을 지급해왔다는 등의 비리까지 드러나면서 잡음은 더욱 커졌죠.

여기에 지난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영화 <미나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미나리>는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미국 제작사가 제작을 맡고,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한 작품인데요. 그럼에도 대사의 절반 이상이 영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외국어 영화로 분류되었기 때문입니다.

골든글로브의 이런 보수적인 움직임은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곧 NBC도 “골든글로브가 의미 있는 변화를 보여줄 때까지 시상식 중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할리우드 안팎으로 심상치 않은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자, 결국 골든글로브가 두 손을 들었습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쇄신에 나섰고, 투표 회원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이외 62개 나라에서 103명의 신규 회원을 받았습니다. 또 투표 회원의 구성에도 변화를 줬는데요. 회원의 52%는 여성으로 구성하고, 투표 회원을 라틴계와 아시아계, 흑인, 중동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NBC 측이 보이콧을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골든글로브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NBC를 통해 생중계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상식은 현지 시간으로 2023년 1월 10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달라진 골든글로브는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시상식이 얼마나 공정하게 이뤄질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서)
포토
GettyImages, pexel, @goldenglo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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