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된 셀럽들의 책 3
책장을 괜스레 들춰보게 되는 이 계절, 셀럽들이 쓴 책은 어때요?
최희서 <기적일지도 몰라>
“인간은 쓸쓸하고 고독한 존재다. 인간은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고 싶은 존재다. 인간은 권력의 사슬을 끊고 자유를 쟁취하는 존재다. 이 너무나도 인간적인 투쟁의 끝에서, 그녀가 미화되고 동정받고, 혹자에게는 손가락질을 받으며 현재의 가네코 후미코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나는 그 누구보다도 그녀를 인간적으로 그려내고 싶다. 어느 기구한 운명의 여인, 박열의 아내, 일본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 어떤 사람의 찬란했던 투쟁의 기록으로. 그러나 그 과정을 그 무엇보다도 인간적이고 솔직하게 담아내고 싶다.”
<동주>에서는 윤동주의 시를 사랑한 여대생 쿠미로, <박열>에서는 조선인 아나키스트에게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최희서. 그녀는 작품에 임할 때마다 수능 공부하듯 대본 노트를 만드는 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쓴 일기 분량만 무려 노트 30권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을 만큼 어려서부터 꾸준히 글을 써왔다고 합니다.
지난여름 첫 산문집 <기적일지도 몰라>를 펴낸 최희서는 이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이 맡은 역할을 치열하게 분석해낸 작업 노트를 비롯해 직접 연극 공연을 올리거나, 시나리오를 쓰고 단편영화를 연출하는 등의 다양한 영화적 경험과 더불어, 30대 여성으로서의 일상을 공유합니다.
장재인 <타이틀이 필요할까>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데도 그 시절의 나처럼 자신에게 잘못된 수치를 느끼고 있을 누군가에게, 나도 알려주고 싶었다. 용기가 되고 싶었다.”
담백하면서도 감각적이고 독특한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의 첫 산문집 <타이틀이 필요할까>는 제목처럼 세상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삶의 모든 순간을 솔직하고 대범하게 직면해온 그녀의 발자취를 담은 책입니다.
다독가이자 책 애호가인 장재인은 단지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넘어 책에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매달 교보문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책을 소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명 북튜브 채널 ‘겨울서점’에 출연해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과 <살인자의 건강법>을 추천하며 글쓰기에 있어 그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유병재 <유병재 : 유니콘 대본집>
“그동안 제가 만들어왔던 코미디와는 결이 많이 다른 작품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상황들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둡고 축축한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허구가 가진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속사정을 사실적이고 위트 있게 그려내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쿠팡플레이의 시트콤 <유니콘>. 이 각본을 쓴 주인공이 바로 유병재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본업이 방송작가인 그는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유니콘>의 오리지널 대본을 담은 각본집을 선보입니다. 초기 기획안과 아이디어 스케치, 비하인드 스틸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해 <유니콘> 팬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늘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한 웃음을 선사해온 그를 닮아 추천사까지 유쾌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 책! 현재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며, 10월 17일부터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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