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로랑의 코트를 바닥에 ‘끌며’ 나타난 케이트 모스
보테가 베네타의 2023 S/S 컬렉션에서 쿨한 플란넬 셔츠와 함께 완벽한 놈코어 패션을 선보인 케이트 모스가 또 한 번 일을 냈습니다. 지난 27일 열린 생 로랑의 2023 S/S 컬렉션에서였죠.
쇼 게스트와 참석자 모두 아름다운 이브닝 웨어와 드레시한 패션으로 시선을 끌 때, 케이트 모스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케이트는 허리 부분을 강조한 생 로랑의 리틀 블랙 드레스를 입었는데요. 여기에 라인 스톤 장식 버클을 더한 높은 스틸레토 힐을 신어 시크한 무드와 더불어 뱀파이어 버금가는 카리스마까지 겸비했습니다. 그 어렵다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너무나도 쉽게 소화해내 눈길이 안 갈 수 없는 패션이었죠.
하지만 이 룩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리드 줄을 잡은 듯 ‘끌고’ 온 코트! 그녀는 수많은 인파와 카메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코트를 끌며 포즈를 취했는데요. 이 코트는 인조 모피로 만든 생 로랑의 코트였습니다. 생 로랑 쇼에 참석해 생 로랑의 코트로 바닥을 보란 듯이 휩쓸고 다니다니! 파격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죠.
그녀의 등장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진 이유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구찌, 보테가 베네타, 생 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을 보유한 케어링 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이 2022년 F/W 컬렉션부터 모피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거든요. “이제 때가 왔다. 고객과 함께 세상은 변했고 명품도 당연히 이에 적응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요.
그렇기에 케이트의 이런 행보는 더욱 의미 있습니다. 전설적인 모델이 아주 태연한 모습으로 인조 모피를 끌고 온 모습 그 자체로 말이죠. 마치 “모피 코트는 이제 끝이야”라 외치며 피노 회장의 선언에 마침표를 찍은 듯했습니다. 게다가 시종일관 세상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무심하고 쿨한 표정까지, 참 케이트 모스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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