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빈티지 주얼리를 사랑한 ‘슈스스’ 케이트 영

2022.10.06

by 신은지

    빈티지 주얼리를 사랑한 ‘슈스스’ 케이트 영

    그야말로 ‘슈스스’. 스타일리스트 케이트 영의 빈티지 주얼리 사랑이 만들어낸 협업.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컬렉션을 착용한 스타일리스트 케이트 영.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컬렉션은 2000년대 초반의 미니멀리즘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1 ‘모니카 비나더 ×케이트 영’ 젬스톤 스몰 후프 이어링.

    2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젬스톤 테니스 네크리스.

    3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젬스톤 링.

    4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젬스톤 뱅글.

    4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뱅글.

    모두의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레드 카펫 룩을 만든 주인공인 스타일리스트 케이트 영(Kate Young)은 주얼리를 활용해 스타일에 마침표를 찍는다. 올해 열린 SAG(Screen Actors Guild) 어워즈에서 그녀는 불가리 세르펜티 초커로 셀레나 고메즈의 스타일에 힘을 더했고,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는 부쉐론의 다이아몬드 태슬을 활용해 시에나 밀러의 시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2015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마고 로비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의 지프(Zip) 네크리스를 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할리우드 스타가 아니더라도 그녀에게 스타일링을 의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케이트 영과 모니카 비나더(Monica Vinader)가 함께 케이트 영의 빈티지 주얼리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주얼리 라인을 론칭한 것. 케이트 영과 모니카 비나더는 코로나가 창궐해 해외여행과 레드 카펫 이벤트가 불가능하던 시기에 여러 차례 줌 회의를 거치며 주얼리 컬렉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비나더는 케이트와 처음 이야기하던 순간부터 그들이 환상의 짝꿍이 될 거라고 직감했다. “영은 ‘잠깐, 금고 좀 가져올게’라고 말한 뒤 보석함을 꺼내 빈티지 주얼리와 본인이 아끼는 피스를 보여줬죠.” 비나더는 <보그> 단독 인터뷰에서 영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말했다.

    “패션을 사랑하지만, 패션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몹시 예뻐 보이던 것이 고작 1년 반 뒤에는 과해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주얼리는 다릅니다.” 엘사 페레티를 본인의 ‘최애’ 디자이너로 꼽은 영은 말한다. 그녀는 신입 인턴들이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를 개봉하며 놀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시상식 시즌의 큰 재미 중 하나라 말한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곤 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정말 특별해요.”

    패션은 물론 빈티지 주얼리, 모던한 건축물, 조각품 등이 ‘모니카 비나더×케이트 영’ 컬렉션이 탄생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요즘 2000년대 초반의 미니멀리즘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도나 카란이나 아르마니 스타일의 모더니즘 말이죠.” 영은 말한다. 그 결과물은 조각품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이어링, 네크리스, 뱅글, 반짝이는 골드 버메일 소재의 반지와 인상적인 팔레트의 레몬 쿼츠, 검은색과 녹색 오닉스로 이루어진 컬렉션이다. 비나더는 금세공인들의 전문 지식이 본인과 영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한다. “제품이 심플하다고 만드는 과정 역시 심플한 건 아니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컬렉션 제품 가운데 매끈한 커브 모양의 골드와 블랙 색상 뱅글은 단독으로도 착용 가능하고, 레이어드해 착용할 수도 있다. “금색으로 된 뱅글을 여러 개 착용하면 미니멀한 인상을 줄 수 있고, 다양한 색상의 뱅글을 착용하면 굉장히 쿨하고 컨셉추얼한 느낌이죠.” 영은 말한다. 영의 코스튬 주얼리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테니스 네크리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레이어드할 수 있다.

    영은 패션만큼 주얼리에 관해서도 방대한 지식을 지녔다.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있던 그녀는 어머니와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패션 서적이 있는 섹션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녀의 주얼리에 대한 사랑은 2000년대 초, <보그>에서 어시스턴트 생활을 거치며 더 깊어졌다. 그녀는 프레드 레이튼(Fred Leighton)을 방문해 촬영용 주얼리 피스를 픽업하고, 앤티크 주얼리 전문가이자 당시 매장에서 일하던 레베카 셀바(Rebecca Selva)와 대화를 나누며 지식을 습득했다. “제가 매장에 있는 주얼리 피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 셀바는 그 피스의 역사와 함께 제가 더 공부할 수 있도록 책을 선물하곤 했죠.” 영은 말한다.

    그녀의 지식과 열정은 이번 컬렉션에 고스란히 투영되었고, 바로 이런 점이 비나더가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티브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죠.” 그녀는 말한다. 비나더와 영의 파트너십은 모두의 가을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VK)

    에디터
    신은지
    Rachel Garraha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