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이제 시계도 친환경

2022.10.06

by 손은영

    이제 시계도 친환경

    공통된 기능을 가진 과거 시계 모델에 의존하는 시계 브랜드가 대부분이지만, 각 모델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추세다. 파네라이(Panerai)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e스틸™’은 디자인 코드와 기술의 완성도는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성이라는 목표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표 모델이다. 73g을 재활용 소재로 완성했는데, 이는 총중량 137g의 52%에 해당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기로 했다.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없애고,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을 0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애플의 화두 역시 친환경. 자체 제작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전력으로 100%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시류에 대응하는 패션계도 마찬가지다. 재생 나일론 에코닐(Econyl®)을 사용하는 프라다의 리나일론 프로젝트는 이미 유명하다. 톰 포드는 2020년부터 바다, 해안선과 매립지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오션 플라스틱 타임피스’를 선보인다(100%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으로 오토매틱 시계를 출시한 건 미스터 포드가 처음). 온갖 신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워치메이킹의 진수를 엿볼 수 있었던 2022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도 워치메이커의 친환경적 인식이 주목받았다. 그중 파네라이는 어느 브랜드보다 먼저 재활용 개념을 럭셔리 시계 시장에 도입했다. 2021년 선보인 ‘섭머저블 eLAB-ID’는 7,80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에도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화제가 되었다. 케이스·다이얼·크라운에 재활용 티타늄 합금이 들어갔고, 페이스와 핸즈에는 재활용 슈퍼루미노바(야광 소재)를, 무브먼트 부품에 쓰인 실리콘과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도 재활용 소재로 시계 중량의 98.6%를 재활용 소재가 차지했다. 최근 선보인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Submersible QuarantaQuattro) e스틸™’ 역시 지속적인 친환경 노력을 반영했다. e스틸™(eSteel™)은 100% 재생 원료로 만든 차세대 금속 소재로, 시계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고철을 재활용해 만든다. 이를 통해 CO₂ 발생량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섭머저블 쿼란타콰트로’ 라인의 모든 스트랩과 마찬가지로 교체용 스트랩(재생 PET 소재), 패키지 박스 역시 포장재 중량의 97%를 재활용 소재로 만들었다. 시계는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그리고 개성을 표현한다. 하지만 어떤 시계를 차야 옳은 걸까? 친환경 시계가 정답이 될 수 있다. (VK)

      에디터
      손은영
      포토그래퍼
      이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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