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꼭 민감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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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에 꼭 민감해야 할까?

2022-11-20T19:08:22+00:00 2022.10.12|

옷을 입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트렌드라는 이름의 거대 주류 문화를 의식하기 마련입니다.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옷이나 신발을 외면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죠.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근 트렌드를 의식하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활용해 멋을 내는 ‘위어드 걸(Weird Girl)’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틱톡에서는 ‘위어드 걸’ 태그를 1억5,000만 회 이상 사용했고, 벨라 하디드와 아이리스 로 같은 세계적인 모델들 역시 ‘입고 싶은 대로’ 입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Splash News

벨라 하디드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조합해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위어드 걸’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평소 빈티지 제품과 애슬레저 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녀는 때 묻은 아디다스 재킷과 빈티지풍 노란 이너를 매치했습니다. 최대한 ‘이상해 보이기’ 위해 착용한 듯한 밝은 색깔 비니와 목에 칭칭 감은 얇은 스카프 역시 눈에 띕니다. 말로만 들어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것들이 모두 애정이 듬뿍 담긴 아이템이라면 착용하지 못할 것도 없죠.

<보그 코리아>의 지난 4월호 커버를 장식하기도 했던 모델 아이리스 로 역시 떠오르는 ‘위어드 걸’입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펑크 밴드 섹스 피스톨즈를 다룬 드라마 <Pistol>에서 펑크 아이콘 수 캣우먼(Soo Catwoman) 역을 맡은 아이리스는 머리를 삭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니트 발라클라바와 패디드 코르셋 벨트, 화려한 카우보이 부츠를 매치하는가 하면 반다나와 플리스 재킷, 스커트와 두꺼운 부츠를 매치해 계절이 짐작조차 되지 않는 룩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와 함께라면 항상 강렬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말이죠.

위어드 걸 스타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모델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린지 브로코브닉(Lindsay Vrckovnik)의 브랜드 ‘버코닉(Verconiik)’을 주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의 울 제품을 즐겨 입는 그녀답게 브랜드 역시 위트 넘치는 프린트, 쨍한 컬러로 가득하기 때문이죠. 물론 단순히 위어드 걸 스타일이 유행할 것 같아서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좋아서 입어야만 진정한 위어드 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으니까요!

벨라와 아이리스, 린지의 스타일링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개성이 넘쳐흐르던 1990년대와 2000년대의 하라주쿠 신인데요. 현재는 주류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당시의 하라주쿠 스타일은 온갖 수식어를 동원해도 설명이 불가능했습니다. 남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취향을 근거로 스타일을 완성했기 때문에 고딕, 그런지, 롤리타 등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했죠. 트렌드에 개의치 않고 본인이 원하는 옷을 ‘막’ 입는 위어드 걸 스타일, 취향을 가감 없이 드러낸 하라주쿠 스타일. 묘하게 닮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