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후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차 피해로 트라우마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마음을 잘 돌봐야 할 때입니다.

못다 핀 청춘들이 세상을 떠났고, 많은 피해자가 남았습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은 슬픔에 잠겼고, 목격자와 시민들은 충격 속에서 사고 소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큰 사고였던 만큼 생존자나 목격자,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 모두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이럴 때일수록 심리적 트라우마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일부 무분별한 행태가 향후 대규모 트라우마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트라우마는 흔히 사고, 자연재해, 폭행, 질병 등 자신과 타인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준 사건 때문에 극도의 불안과 공포, 고통을 겪는 증상을 말합니다. 피해 발생 후 시간이 지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 관찰해야 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여과 없이 무차별적으로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지 말 것, 참사 피해자나 생존자, 목격자 등에 대해 혐오 표현이나 비난을 퍼붓지 말 것, 언론의 무차별적 보도 행태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 사고 관련 뉴스나 현장 사진 및 영상을 반복해서 보는 것 또한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자제할  것을 권했습니다. 충격에 휩싸인 모두가 심리적으로 다치지 않도록, 자신과 주변의 마음을 잘 다독여야 할 때입니다.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주변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 부상당한 분들이 완쾌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