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 불가리, 새로운 세대의 여성을 위한 ‘오로라 어워즈’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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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 불가리, 새로운 세대의 여성을 위한 ‘오로라 어워즈’ 개최

2022-11-20T19:18:20+00:00 2022.11.11|

이탈리아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와 <보그 코리아>는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둘이 합심해 지난 10월 18일 연기, 음악, 아트, 공예, 스포츠, 비즈니스, 사회 공헌 등 7개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여성을 위한 ‘오로라 어워즈(Aurora Awards)’를 개최했다.

새로운 세대의 여성을 기리는 특별한 자리였던 만큼, 시상식이 열린 워커힐 호텔은 무려 1,147명의 참석자로 가득 찼다. 본격적으로 시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배우 이민정과 기은세, 이수혁과 가수 라비, 문빈, 효민 등이 모습을 드러내 현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어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7개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멘토들이 나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나갈 수상자 7 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배우 염정아가 시상자로 나선 연기 분야 수상의 영광은 <오징어 게임> 신드롬의 핵심이자 아시아인 최초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이유미에게 돌아갔다.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나 이유미는 2009년 데뷔한 이래 단역, 조연 등을 가리지 않으며 다양하고 단단하게 경험을 쌓아왔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갖고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그는 ‘새로운 시대의 배우상’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어진 공예 분야 시상자로는 건축 전문지 <Architectural Digest>에서 ‘2022년 100인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양태오 디자이너가 나섰다. 그가 건네는 상을 받은 이는 옻을 활용한 작업물로 우리의 전통이 동시대에도 유효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공예가 김옥이었다. 옻독을 견뎌가며 묵묵히 정성을 쌓아 올린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크래프트우먼(Craftswoman)’이다.

아동 구호 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의 정태영 사무총장은 사회 공헌 분야의 상을 제로 웨이스트 전문 편집 브랜드 ‘지구샵’의 대표 김아리에게 건넸다. 김아리 대표는 더 좋은 제로 웨이스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근로자들이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며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부자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 밝혔다. 희망찬 오늘이 있어야만 밝은 내일이 있는 법. 김아리 대표는 모두의 오늘을 희망으로 채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있다.

이어진 스포츠 분야는 1990년대 말 ‘희망의 아이콘’이었던 골퍼 박세리가 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 최사라에게 바통을 넘겼다. 선천적인 시각장애 때문에 늘 바늘구멍처럼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야만 하는 그가 조심스레 시상 무대로 올랐다.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소감을 이어가던 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 그는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처럼, 열심히 노력한 여러분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트 분야 시상자로 나선 오리콤/두산매거진 박혜원 부회장은 회화 작가 이은새를 호명했다. 회화와 같은 순수 미술을 매개체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은새 작가는 나약하고 수동적인 여성상에 반기를 들며 예술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켜왔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어 지치고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럼에도 이날의 경험을 원동력 삼아 ‘거칠고 쾌활하게’ 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비즈니스 분야 시상자로 나선 불가리 글로벌 세일즈 부회장 렐리오 가바차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멜릭서(Melixir)’의 이하나 대표에게 상을 건넸다. 멜릭서가 처음 설립된 2018년, K-뷰티 시장에서 ‘비건 뷰티’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4년이 지난 지금, 뷰티 시장은 ‘비건’이라는 키워드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다음 세대가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기를 꿈꾼다는 이하나 대표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변화다.

마지막 순서인 음악 분야 시상자를 소개하기 위해 사회자 전현무가 마이크를 잡자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이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이어 시상을 위해 무대로 올라온 불가리의 글로벌 앰배서더, 리사가 그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켜주었다. 입지전적 그룹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인 리사가 꼽은 ‘다음 타자’는 바로 비비였다. ‘Naked BiBi’라는 풀 네임처럼, 날것 그대로의 본인을 가감 없이 드러낼 용기를 가진 그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현대적 여성상을 그려가고 있다.

시상식은 불가리 코리아 이정학 대표가 수상자와 시상자당 각 1,000만원씩, 총 1억4,000만원의 기부금을 세이브더칠드런의 정태영 사무총장에게 전달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날 밤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수상자 비비뿐 아니라 완전체로 돌아온 마마무, 그리고 댄스 팀 ‘프라임킹즈’와 함께 무대를 꾸린 라비였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신 오로라는 황금 마차에 올라 밤의 장막을 걷어냈다. 오로라 어워즈 또한 단지 지금을 빛내는 이들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더 밝은 아침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7인의 수상자가 앞으로 이끌어낼 변화에 힘입어 더 많은 ‘오로라’가 탄생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