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무엇보다 ‘우리’, 가장 본능적인 색

2022.11.14

by 송가혜

    무엇보다 ‘우리’, 가장 본능적인 색

    우리의 색.

    Behind Veil 파운데이션 대신 얼굴에 씌운 투명한 베일. 촉촉한 얼굴에 샤넬 ‘레 꺄트르 옹브르 #268 깡되르 에 엑스뻬리앙스’의 브라운 컬러로 주근깨를 한층 강조했다. 메이블린 뉴욕 ‘래스팅 드라마 젤 라이너 #블랙’으로 아이라인을 또렷하게 그리고, 로즈우드 컬러의 바비 브라운 ‘크러쉬드 오일-인퓨즈드 글로스 #로즈 가든’을 입술 가득 채워 발랐다.

    Nude Code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보그>는 여러 차례 대담하고 화려한 뷰티 트렌드를 다뤄왔다. 바이러스에 억눌린 욕망으로 폭발한 메이크업은 더없이 찬란한 컬러와 보석으로 무장했고, 기존 룰은 새롭게 재편됐다. 그리고 마스크로부터 일부 벗어난 지금 이 시점. 바이러스 이전의 시대가 그러했듯 가을 시즌의 뷰티 월드는 톤 다운된 색으로 뒤덮인다. 막스마라, 프라발 구룽, 돌체앤가바나, 에트로의 2022 F/W 시즌 백스테이지에서는 뉴트럴 컬러로 물든 메이크업 룩이 목격됐다. 과연 계절의 특성을 따르는 익숙한 컬러와 오늘날의 뷰티 월드를 지배하는 자유롭고 쿨한 메이크업 방식의 만남은? 공식은 없다. 한마디로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탈색한 눈썹에 거칠게 바른 나무껍질색 아이섀도, 피부색을 따르지 않는 장밋빛 베이스 메이크업, 윗입술만 바른 초콜릿색 립스틱까지! 있는 그대로의 자연, 타고난 다양한 피부를 주인공으로 한 듯 이토록 내추럴한 컬러를 <보그>식으로 해석했다.

    Lady Godiva 농밀한 버건디 브라운 입술. 입생로랑 뷰티 ‘올아워 컨실러’로 입술과 입가 주변 피부 톤을 정돈한 뒤 맥 ‘러브 미 리퀴드 립컬러 #아이 보트 포 미’를 윗입술에 발랐다. 아랫입술은 초콜릿을 탐닉한 듯 안쪽부터 립글로스를 여러 번 얹어 흘러넘치도록 연출한 것.

    Mother Earth 토프, 카키, 월넛은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뉴트럴 컬러. 화이트와 핑크, 탠 등 다양한 색으로 칠한 손끝에 샤넬 ‘르 베르니 #957 임펄션’, 반디 ‘젤리끄 젤 컬러코트 #GF229’, 힌스 ‘글로우 업 네일 컬러 #U002 어웨이크닝’을 각각 바르고 무광 톱코트로 마무리했다.

    Born Pink 상기된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규칙한 핑크빛을 표현했다. 비비드한 레드와 오렌지, 푸크시아, 장밋빛 핑크 등 색색의 파우더 제형 블러셔를 얼굴 전체에 퍼트리듯 블렌딩한 것이 포인트. 사용한 제품은 나스 ‘블러쉬 #익지빗 에이’와 ‘#꾀흐 바땅’, 맥 ‘엑스트라 디멘션 블러쉬 #치키 비츠’, 베네피트 ‘버터플라이’.

    Shades of Us 태초의 타고난 색이 주는 관능. 피부 톤과 가장 비슷한 버버리 뷰티 ‘매트 글로우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얼굴 전체에 소량 바르고, 디올 뷰티 ‘디올 백스테이지 글로우 페이스 팔레트 #005 코퍼 골드’ 가운데 베이지색 펄을 광대뼈와 콧등에 터치한다. 입술은 투명한 구찌 뷰티 ‘에끌라 드 보떼 젤 글로스’로 윤기만 더한 것.

    Gold Goddess 가장 화려한 누드, 골드를 얼굴 전체에 연출해 판타지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파운데이션을 얇게 발라 얼굴에 은은한 광채를 연출하고, 입술은 누드 핑크색 바이레도 ‘리퀴드 립스틱 바이닐 #리즈너블 다우트’를 베이스로 사용했다. 여러 입자의 골드 글리터와 펄 파우더를 필터를 입히듯 얹고, 눈두덩 주변은 굵은 입자의 금빛 보석을 세공하듯 붙였다.

    Neutral Nuance 다양한 뉴트럴 톤과 텍스처의 하모니. 따뜻한 장밋빛 립스틱, 샬롯 틸버리 ‘키싱 #스톤드 베이지’로 만든 캔버스 위에 아르마니 뷰티 ‘디자이너 리프트 파운데이션’, 디올 뷰티 ‘5 꿀뢰르 꾸뛰르-밀레피오리 꾸뛰르 에디션 #1947 미스 디올’의 연한 핑크 아이섀도, 뽀아레 ‘루쥬 뽀아레 에끌라 #305 쁠랑 쏠레이’를 얹었다.

    Ditch Undertone 지금 우리 여자들에게 필요한 건 ‘살색’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날 줄 아는 용기. ‘피부 톤’이라는 것은 결코 하나의 색으로만 정의될 수 없다. 피부에 핑크, 화이트, 오렌지, 퍼플 등 다양한 보디용 페인트를 거칠게 붓질해 모호한 색을 만들어냈다.

    에디터
    송가혜
    포토그래퍼
    장덕화
    모델
    휘연, 권수희
    헤어
    장혜연
    메이크업
    오성석
    네일
    임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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