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함이 필요한 순간? 벨벳 수트의 귀환
벨벳 수트가 섹시함의 대명사가 된 건 1996년 톰 포드가 디자인한 구찌의 빨간색 수트를 입은 기네스 팰트로 덕분입니다. 가죽 마구 장식이 달린 벨벳 수트를 입은 기네스 팰트로가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등장한 순간, 매니시한 섹시미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거든요!

레드 벨벳 수트를 입은 기네스 팰트로. Getty Images
여성이 바지를 입었을 때, 재킷을 입었을 때, 그리고 핸드백으로 자유를 얻었을 때 등 수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갈 테지만, 이날의 기네스 팰트로가 26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건 여성의 섹시함이 그저 남성과 동일한 아웃핏에서 발현되는 게 아니라는 점 때문입니다.

구찌 100주년 기념 ‘러브 퍼레이드’ 쇼에 참석한 기네스 팰트로. 센스 있는 스타일링으로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그렇기에 기네스 팰트로는 지난해 구찌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러브 퍼레이드’에 초대받아 25년 전 그날 의상을 재현했죠. 구찌의 판매율이 기네스의 MTV 시상식을 기점으로 급격한 우상향을 띠기 시작했다고 분석할 만큼 여러모로 패션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지난 10월 25일, 2022 WWD 이벤트에 초대받은 지지 하디드를 보세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기네스가 떠오르죠? 타미 힐피거의 코발트 블루 수트로 긴 더블 브레스트 재킷에 와이드 핏 트라우저, 하얀 옥스퍼드 셔츠를 입고 단추를 몇 개 풀었습니다. 포멀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날 의상은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금발 웨이브와 어우러져 청초한 냉미녀의 느낌을 풍겼죠.

Splash News
기네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스피날 오브 런던(Aspinal of London) 밤색 매디슨 백을 들고 나온 점입니다.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으로 1990년대를 그리워하는 느낌이 잔뜩 묻어 있었죠. 역시 Y2K의 패션을 선도하는 이다운 선택이었고요!

@mimicuttrell
똑똑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두 사람, 과연 기네스와 지지를 잇는 벨벳 수트 도전자는 누가 될까요? 예상할 순 없지만, 부담스러운 계보가 될 거란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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