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우아함을 두르는 마법의 망토, 케이프

2022.11.14

by 이소미

    우아함을 두르는 마법의 망토, 케이프

    덜 추우면 코트, 추우면 패딩. 다시 차려입을 땐 코트, 데일리로는 패딩. 단 두 종류의 아우터로 겨울을 나기는 너무 심심합니다. 이제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해야 할 때죠. 코트와 담요, 그 중간 어디쯤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발하는 케이프로요.

    끌로에의 2023 S/S 런웨이 쇼에서 맥시한 기장의 케이프 트렌치 코트로 패셔너블한 가을 룩을 선보인 산다라박. @daraxxi

    발렌티노의 2023 S/S 런웨이 쇼에서 화사한 케이프 패션으로 화제가 된 플로렌스 퓨. @florencepugh

    케이프는 페미닌 스타일의 집약체입니다. 소매만 쏙 내놓을 수 있는 슬릿 디테일은 코트보다 더 안전한 느낌을 줍니다. 휘날리는 옷자락 사이로 비치는 옷맵시는 다른 아우터에 비할 수가 없고요. 상체를 너그럽게 감싸는 드라마틱한 실루엣은 포멀함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공존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죠. 소공녀 같은 러블리는 덤이고요.

    올해 런웨이에 오른 케이프는 좀 더 흥미롭습니다. 일반적으로 벨트나 포인트 액세서리와 함께 스타일링하던 것과 달리 케이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디자인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슬림하게 똑 떨어지는 롱 케이프 형태가 가장 많이 보였죠.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이 많아 미니멀한 겨울 패션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Raf Simons F/W 2022 RTW

    Raf Simons F/W 2022 RTW

    스타일리시하면서 ‘영’한 무드를 뿜어낸 브랜드는 라프 시몬스! 반항아 같은 매력이 느껴지는 컬러감과 야구 모자에서부터 스무드하게 흘러내리는 자태가 특징입니다. 한 모 한 모 촘촘하게 자리 잡은 울 소재 덕분에 신성한 분위기까지 느껴지죠. 이너로는 광택감 있는 소재를 선택해 텍스처의 대조를 꾀했습니다.

    Gabriela Hearst F/W 2022 RTW

    하지만 케이프 본연의 우아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건 역시 블랙 컬러죠.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중세 시대 망토를 연상케 하는 다소 고전적인 디자인을 내놓았습니다. 이너와 레이어드하는 재미도 쏠쏠하겠군요. 믹스 매치의 멋을 살리기도 좋고요.

    Christian Dior F/W 2022 RTW

    Christian Dior F/W 2022 RTW

    반면에 디올은 좀 더 똑 부러집니다. 견고한 형태로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 잘 어울리겠군요.

    Tod’s F/W 2022 RTW

    토즈는 묵직하고 볼륨감 있는, 클래식한 형태의 디자인을 택했는데요. 두꺼운 소재지만 유려하게 퍼지는 A라인으로 무겁다는 느낌 없이 리드미컬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주얼하게 소화하기에도 무리 없고요. 여기에 컴뱃 부츠나 스톰퍼 부츠를 매치하면 투박한 멋을 더할 수 있겠죠.

    Tod’s F/W 2022 RTW

    이불 밖이 위험하다면, 이불을 아예 입고 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심히 걸친 듯한 블랭킷 같은 디자인으로 겨울날의 외출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보는 거죠.

    이불을 온몸에 둘둘, 올가을 최고의 패션 스타일

    꼭 아우터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케이프 디테일이 들어간 코트, 드레스, 숄 등 선택지는 다양하죠. 무얼 입든 추위에 움츠러든 어깨를 곧게, 아니 아주 고고하게 펴줄 것만은 확실합니다.

    에디터
    이소미
    포토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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