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기 위해 입는 옷 #그 옷과 헤어질 결심

나는 옷 벗는 걸 좋아한다. 겨울이 좋은 이유를 굳이 꼽아야 한다면 입을 옷이 많아서가 아니라 벗을 옷이 많아서다. 출근길을 준비하던 아침의 분주함이 무색하게 저녁에는 ‘아, 드디어!’라는 마음과 함께 아주 느릿한 속도로 한 겹 한 겹 벗어 던진다. 모든 과정엔 ‘괜히’라는 말이 붙는다. 아우터를 벗을 땐 괜히 집 한 바퀴를 쓰윽 돌며 화분들이 잘 있는지 둘러본다. … 벗기 위해 입는 옷 #그 옷과 헤어질 결심 계속 읽기

연관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