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박한 어그 부츠가 싫다면, 북슬한 ‘이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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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어그 부츠가 싫다면, 북슬한 ‘이 부츠’

2022-12-05T12:47:22+00:00 2022.12.05|

어그 부츠가 이번 시즌 트렌드 아이템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아이템이라는 것도 사실이죠. 너무 흔한 아이템이어서든, 뭉툭한 실루엣이 싫어서든 이유야 다양하겠지만요. 그렇게 남몰래 ‘불호’를 외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꽤 괜찮은 대안을 발견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어그 부츠보다 날렵하고, 패딩 부츠만큼 따뜻합니다.

Splash News

지난 11월 말 뉴욕, 시에나 밀러가 간결하면서도 영감 가득한 뉴요커 룩을 선보였습니다. 화이트에 가까운 베이지 코트에 네이비 컬러의 니트 모자, 벽돌색에 가까운 버킷 백까지. 겨울과 잘 어울리는 베이식한 컬러의 아이템으로 지루하지 않은 조합을 완성했죠. 가장 오랫동안 시선이 머무른 건 바로 슈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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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이나 눈밭에서나 볼 법한 시어링 부츠를 신고 있었거든요. 블랙 베이스에 메탈릭한 리벳 디테일, 북슬한 양털과 앙증맞은 리본 매듭까지, 뭐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습니다. 여타 겨울 부츠에 비해 앞코와 밑창의 셰이프도 선명하군요. 발목은 양털이 부드럽지만 아주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고요. 조금의 바람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한 꼼꼼함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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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뿐 아니라 숏 패딩과 데님에도 잘 어울리는군요.

이 아프레 스키 스타일의 부츠는 샤넬의 2019 F/W 컬렉션에 등장했던 부츠입니다. 칼 라거펠트의 마지막 컬렉션이자 샤넬의 정수를 담은 컬러와 디자인이 속속 등장했던, 여러모로 뜻깊은 쇼였죠. 카라 델레바인, 페넬로페 크루즈, 수주 등 역대 샤넬의 뮤즈들이 등장했고요. 이때 이 부츠는 설원으로 변신한 그랑 팔레에서 매끈한 런웨이 대신 뽀득한 ‘눈길’을 쉴 새 없이 밟았습니다.

Chanel F/W 2019 RTW

무엇보다 겨울 부츠 중에서도 꽤 너그러운 스타일링 스펙트럼을 지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어그나 패딩 부츠보다 길쭉한 실루엣을 완성해주는 동시에 센스 있는 포인트 역할을 해내죠. 런웨이에서 이미 입증했듯 페미닌한 룩에 함께한다면 더없이 사랑스러운 ‘겨울 소녀’ 무드를 낼 수 있고요. 어그 부츠를 어떻게든 외면하려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한 대안도 없을 듯합니다. 유일한 걱정이라면 너무 따뜻해서 발에 땀이 날 수 있다는 것 정도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