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을 고요히 빛낼 컬러, 차분한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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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을 고요히 빛낼 컬러, 차분한 브라운

2022-12-13T12:44:21+00:00 2022.12.12|

블랙, 그레이, 베이지가 들어가지 않은 겨울 룩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딱 그만큼 싫증도 자주 나죠. 때때로 베이지는 왠지 묵직함이 덜하고, 회색은 냉정하며 검은색은 재미없게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비비드한 컬러를 시도할 수도 없는 노릇. 2022 F/W 컬렉션을 훑어보던 중 유독 눈에 밟힌 색이 있었습니다. 바로 브라운이었죠. 한눈에도 이번 시즌 대세 컬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베이지처럼 밝은 톤보다는 흙과 나무에 가까운 어두운 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브랜드마다 미묘한 빛깔의 차이는 있었지만요.

차분한 풍취와 고급스러운 빛을 발한 런웨이 속 브라운. 올해는 이 컬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하나하나 뜯어보도록 합시다.

초콜릿빛이 감도는 브라운은 선명한 채도 덕에 미니멀한 실루엣을 완성하기 좋습니다. 아우터 중에서는 곧은 라인의 코트가 제격이죠. 이런 자리에 안 나오면 섭섭한 더 로우의 코트가 모범 답안입니다. 미니멀하고 도회적인 분위기에 브라운을 얹으니 우아해 보이기까지 하죠?

Tory Burch F/W 2022 RTW

Loewe F/W 2022 RTW

물론 토리 버치나 로에베처럼 약간의 오버사이즈도 무리 없이 소화해냅니다. 스카프나 슈즈와 같이 포인트를 줄 만한 아이템을 곁들인다면요. 특히 소매 주름까지 완벽한 로에베의 벙벙한 실루엣은 시크한 멋을 부리기 딱이겠군요.

Lemaire F/W 2022 RTW

Givenchy F/W 2022 RTW

레이어드를 통해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톤이 다크할수록 여러 아이템을 덧대어도 부해 보이지 않고 룩에 옹골차게 녹아들거든요. 톤온톤 룩을 꾸미기에도 좋고요. 약간의 묵직함은 오히려 더 폼이 납니다. 라인을 타고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르메르와 지방시의 핏을 참고해보세요. 카키빛이 은은하게 섞인 브라운이라면 세련미까지 더할 수 있겠군요.

Givenchy F/W 2022 RTW

꼭 긴 코트일 필요 없어요. 지방시의 보머 재킷처럼 펑키한 아이템도 나쁘지 않습니다. 잔잔한 브라운 컬러라면 여유롭고 성숙한 무드를 베이스로 오묘한 조화를 이뤄낼 테니까요. 보머 재킷 본래의 마냥 자유로운 분위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죠.

Emilia Wickstead F/W 2022 RTW

이너 웨어는 스커트와 팬츠 모두 몸에 꼭 맞는 핏을 추천합니다. 톤이 짙다 보니 길쭉한 자태를 뽐내기에 좋거든요. 보디라인이 퍼져 보이지도 않고요. 노출 하나 없이 묘하게 관능적인 무드를 자아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쇼츠나 미니스커트도 예외는 없습니다.

Emilia Wickstead F/W 2022 RTW

오피스 스타일도 같은 맥락입니다. 차분한 커리어 우먼 느낌을 내고 싶다면 정직하게 라인을 드러낼 수 있는 핏이 좋겠죠. 올 컬러 룩이 심심하다면 비슷한 톤의 패턴이나 포인트 아이템을 매치해주세요.

Rejina Pyo F/W 2022 RTW

여유롭고 시크한 느낌이 더 끌린다면, 레지나 표처럼 루스한 수트 패션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딘가 빈티지스러운 운치도 얹을 수 있죠.

이번 시즌 브라운은 고풍스러운 기운이 가득합니다. 포멀한 룩은 만사형통이요,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한다고 해도 도회적인 세련미가 어쩔 수 없이 묻어날 겁니다. 톤도 어두운 편에 속해 블랙만큼이나 스타일링하기 쉬워요. 어떤 룩이든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고급스러움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을 테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