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 셔먼, 페이스 링골드, 에이미 셰럴드, 게릴라 걸스… 당대의 상징적인 여성 아티스트들이 전설의 사진가 애니 레보비츠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CINDY SHERMAN 아티스트 신디 셔먼.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집에서.

SIMONE LEIGH 아티스트 시몬 리. 브루클린에 있는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저지주 엥글우드의 집에서.

FAITH RINGGOLD 아티스트 페이스 링골드. 뉴저지주 엥글우드의 집에서.

RONI HORN 아티스트 로니 혼. 뉴욕에 있는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은 1971년 출간한 영향력 있는 에세이의 제목을 통해 기본적으로 예술계에 도전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왜 지금까지 훌륭한 여성 아티스트가 없었던 것일까?’ 수사적 질문이지만, 우리가 미술사의 엄청난 누락을 인정하게 만든다는 면에서 굉장히 심오하다.

물론 훌륭한 여성 아티스트는 있었다. 선구적인 학자, 대범한 큐레이터, 용감한 기관의 활동 덕분에, 우리는 대놓고 심각하게 배제된 미술사의 극적 가시화를 통해 혜택을 누려왔다. 한 세대의 이런 활동은 존재와 실천이 잊힌 여성을 기념하고, 그들의 공헌을 기리며, 재창조와 재상상의 길을 열어준 이 예술가들을 인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 변함없는 개척자들은 예술에 대한 분별력을 광범위하게 갖췄고,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을 대표하게 된 시몬 리(Simone Leigh)의 프레젠테이션처럼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역사를 써 내려간다.

이 기획에 실린 이 아티스트 8인은 시각적 언어로 수없이 작업하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경이로운 역사적 궤적을 대표한다. 그들은 미디어로부터 멋지게 관심을 끌어내고, 새로운 형식을 개척하며, 예술계뿐 아니라 그 너머까지 여성의 대의성을 확장하며 역사, 젠더, 인종, 정체성을 둘러싼 극단적인 주체성을 표현하는 활동으로 널리 인정받아왔다.

그들의 비전과 목소리, 그간 그들이 해온 활동으로 탄생한 아름답고 대담한 지적 공간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맡은 창작자, 사상가, 엄마, 자매, 딸, 옹호자, 활동가, 친구, 일반 시민으로서 그 역할이 지닌 심오한 복잡성과 풍성한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바로 이런 특징, 곧 이 뿌리 깊은 힘 덕분에 이 여성 창작자들은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고, 버려지지는 않았더라도 지워지고 잊힌 현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조명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주변 세계에서 정체성의 구조를 탐색하고, 그로부터 완전히 독창적인 것을 창조해낼 능력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들보다 앞선 위대한 여성들의 정신을 기리고 구현할 뿐 아니라, 예술 창작을 통해 그들 자신과 다음 세대를 위한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VK)

GUERRILLA GIRLS – KATHE KOLLWITZ & FRIDA KAHLO 미국 여성 아티스트 그룹 게릴라 걸스의 케테 콜비츠와 프리다 칼로. 브루클린에서.

MICKALENE THOMAS 아티스트 미칼린 토머스. 브루클린에 있는 작업실에서.

AMY SHERALD 아티스트 에이미 셰럴드. 그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조지아주 콜럼버스의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