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미루는 습관을 멈춰줄 아주 빠르고 간단한 방법

2023.02.02

by 황혜원

    미루는 습관을 멈춰줄 아주 빠르고 간단한 방법

    미루는 습관을 고치게 된 계기가 있었다. 회사 생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 미루기는 신입 사원 때까지 이어졌다. 당시에는 몰아치는 일을 쳐내는 데 급급해 몰랐지만 연차가 쌓이고 일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미룰 때까지 미뤘다가 ‘파바박’ 전기가 오른 것처럼 에너지를 쏟아붓는 벼락치기 방식은 어릴 때나 가능한 것이었다.

    ‘지금은 못해, 20대까지만 가능한 일이었어.’ @constancejablonski

    미루는 습관이 완벽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게 됐다. 높은 기준을 정해놓고 두려움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만년 지망생 스타일의 미루기 병은 퇴사 통보로 고쳐졌다. “충격 요법이 해결책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방법은 실상 간단했다. 알고 보니 TEDx 강연에서 2,800만 뷰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작가 멜 로빈스가 이야기한 법칙과도 같았다. 물론 그녀처럼 되지 못했다. 여전히 알람을 5분마다 10개씩 맞춰놓고 일어나지만, 확실한 건 적어도 직장에서 ‘일’을 미루면서 고통받았던 시간은 현저히 줄었다는 거다.

    ‘일하다 갑자기 인터넷 쇼핑 너무 하고 싶잖아?’ Unsplash

    미루기로 고생했던 건 멜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어느 날 아침, 극적으로 습관을 고치는 간단한 기술을 깨달았다. 전날 로켓 발사 관련 책을 읽은 게 계기였다. 알람 시계가 울리는 순간 카운트다운을 했다. “5, 4, 3, 2, 1, 발사!” 일어나기 싫은 마음이 의욕을 꺾기 직전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성공적으로 깨어났다. 그리고 <5초의 법칙>이란 책을 썼다. 이 효과적인 방법은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퍼져나갔고,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7년 소개됐다.

    5초의 법칙?

    규칙은 간단하다. 수행해야 할 아주 불쾌한 작업이 주어지면, 카운트다운을 한다. 1이 되기 전까지 5초 안에 즉시 행동에 돌입한다. 일, 운동, 가족과 관련된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다. 내 경우엔 모든 일을 받는 즉시 시작했다. 당연히 끝까지 할 수 없으니 아이디어를 적어두거나 제목을 쓰거나 생각을 갈무리했다. 그러면 한동안 미루더라도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에 위안이 됐다. 언제든 이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못할까 봐 벌벌 떠는 일도, 시간이 모자라 피 마르는 일도 전보다 덜했다.

    ‘먹고 안 치우는 건 전 세계 국룰.’ @constancejablonski

    ‘쇼츠 보다가 3시간 지난다고.’ @constancejablonski

    멜 로빈스에 따르면 뇌가 판단하고 의심하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주요 포인트는 완벽한 준비가 되었을 때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멜은 “당신에게 부족한 건 동기부여가 아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더 나은 부모가 되고, 더 나은 동반자가 되고,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모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두렵고 불확실한 일을 겪어야 한다”라며 “5초 안에 일을 시작하면 판단을 통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각적인 행동이 원하는 길로 데려가준다는 게 그녀의 논리다.

    이는 아이유가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재빨리 몸을 움직인다고 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마음이나 생각에 잠식되면 그 속으로 깊이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경과학 전문가들 또한 ‘5초의 법칙’을 긍정적으로 본다. 실제 의사 결정을 하거나 기억 및 추론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특정 영역이 스트레스가 많고 불편한 작업에 직면하면 ‘변화’를 거부하고 망설임을 조장한다. 뇌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고 남들과는 다르게 변명거리를 찾아내는 일종의 자기 합리화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이 시작되기 전 자신의 생각, 마음에 대한 통제력을 자신이 갖는 것이 멜 로빈스의 법칙이다. 아이유가 ‘이 기분이 절대 영원하지 않고 5분 안에 내가 바꿀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처럼.

    테드 토크에서 멜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의심하고 미루지 말고, 두려움과 싸우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행복하게 살며, 마지막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옹호할 용기를 가지세요”라고 말했다. 이렇게만 되면 정말 좋겠다. 자기 계발서의 폐해가 갑자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약 32시간 주는 것이라면, 한번 시도해보시라. 미루는 습관을 멈춰줄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건 보증한다. 미루기로 도망까지 가본 사람이 여기서 지금 일하고 있으니까.

    에디터
    황혜원
    포토
    콘스탄스 자블론스키 인스타그램,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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