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이우환과 그 친구, 무라카미 다카시

2023.02.08

by 이정미

    이우환과 그 친구, 무라카미 다카시

    이우환의 초대로 부산에 상륙한 무라카미 다카시.

    Instagram @takashipom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전시의 일환으로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형 회고전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우환과 그 친구들’은 지난 2015년 부산시립미술관에 상설 전시관인 ‘이우환 공간’이 생긴 이후 이 화백의 제안 아래 기획된 전시로,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전시를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Instagram @takashipom

    일본 대중문화를 모티브로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한 무라카미 다카시는 이번 전시에서 ‘무라카미좀비’라는 메인 타이틀 아래, 동시대 인류의 불안과 기형적인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좀비’를 테마로 한 미학을 선보이는데요. 해당 전시는 그림, 대형 조각, 설치물, 비디오와 함께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그의 초기 작품 등 160여 점의 작품을 포함하며,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 원상 총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hibition View of Takashi Murakami ‘MurakamiZombie’ at Busan Museum of Art, Busan, South Korea, 2023
    Photo: Studio Jeongbiso, Dongseok Park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Instagram @busanmuseumofart

    Exhibition View of Takashi Murakami ‘MurakamiZombie’ at Busan Museum of Art Busan, South Korea, 2023
    ©2001/2012/2014 Takashi Murakami/Kaikai Kiki Co., Ltd. All Rights Reserved.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Instagram @busanmuseumofart

    ‘귀여움’ 섹션에서는 도라에몽과 소닉, 두 캐릭터의 이미지를 결합한 무라카미의 시그니처 캐릭터 ‘Mr. DOB’와 관련된 작품과 ‘꽃’ 시리즈, ‘탄탄보(Tan Tan Bo)’ 시리즈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괴함’과 ‘덧없음’ 섹션에서는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경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변화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요.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을 겪고 난 후 인간의 무력함과 생명의 덧없음, 예술의 기능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성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우환 공간에는 이우환의 작품과 함께 무라카미 다카시의 ‘원상’ 시리즈가 전시됩니다. ‘한 획으로 그린 동그라미’라는 뜻의 ‘원상(ensō)’은 불교 선종의 문양으로, ‘그릴 당시의 마음과 정신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이는 점과 선이라는 최소한의 회화적 조형 요소로 동아시아의 정신성과 신체성을 표현하는 이우환의 작품과 유사성을 띠고 있어, 두 대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선사합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 전시에서는 실물 작품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AR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을 활용해 제작된 7종의 AR이 전시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이를 찾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져보세요!

    프리랜스 에디터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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