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엔터테인먼트사 두 곳이 손을 잡으면서 K-팝 시장에 거대한 폭풍이 몰려왔습니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품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10일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죠. 

하이브(HYBE)의 방시혁 의장

방탄소년단으로 세계 팝 시장을 사로잡은 하이브가 아이돌 시장의 포문을 연 SM엔터테인먼트를 품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의미가 큽니다. 새로운 시각을 지닌 하이브와 K-팝의 기틀을 닦은 SM의 만남은 가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죠. 

하이브는 SM 지분을 인수한 이유에 대해 “양 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

하지만 SM 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SM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25인은 이번 인수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SM은 “SM 3.0 시대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회사로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 아티스트와 함께 힘을 모아 모든 적대적 인수 합병에 반대한다”며 “SM은 특정 주주와 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브가 SM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K-팝 시장에는 사상 초유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브에는 이미 가요계의 톱 자리에 올라선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이 소속되어 있죠. SM은 오랜 세월 활약해온 동방신기,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모두 한 식구가 된 것이죠.

새로운 ‘K-팝 엔터 제국’의 탄생으로 앞으로 가요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