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서촌에 가면 이 전시

2023.02.16

by 이정미

    서촌에 가면 이 전시

    겨울의 끝자락에 닿은 고즈넉한 서촌 길을 걷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전시 셋.

    <The Anonymous Project>

    Twitter @groundseesaw

    <요시고 사진전: 따뜻한 휴일의 기록>으로 화제를 모은 그라운드시소 서촌이 새롭게 사진전을 선보입니다. 전시 제목 ‘어노니머스 프로젝트(The Anonymous Project)’는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영상 디렉터로 활동해온 디렉터 리 슐만이 수년에 걸쳐 수집한 80만 장의 컬러 슬라이드 컬렉션을 일컫는데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이름 모를 이들이 각자의 필름에 담은 일상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촬영했기에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사진에 온전히 드러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죠. 이런 특징은 아마추어 컬렉션임에도 불구하고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한 사진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듭니다. 모두가 한 번쯤 경험해봤을 사진 속 일상의 순간을 감상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떠올려보세요.

    Instagram @anonymousphotoproject

    “이미지가 빛에 비친 순간, 그 찰나에 사진이 살아나서 저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아요! 만감이 교차하며 소름이 돋아요. 당신의 과거를 떠올리게도 하고,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기도 합니다.”

    Instagram @anonymousphotoproject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예매 네이버 인스타그램 @groundseesaw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와>

    Instagram @drawingroomseoul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아픈 기억은 되도록 앞으로 내세우지 않고 눌러둔다. 그 기억은 후회와 자책, 아쉬움을 동반하고 결국 슬픔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덮어둔 그 기억이 오히려 아름다운 모습을 마주할 때 딸려올 때가 있다. 이 아름답고 다정한 것들이 또다시 나를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마주할 때, 슬픔은 터진 봇물처럼 밀려온다.” -작가 노트 중

    서촌 안쪽, 통인시장 부근에 자리한 아담한 갤러리 드로잉룸에서는 3월 9일까지 임지민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와>를 개최합니다.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라도, 우리의 삶은 윤슬처럼 아름답게 빛이 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500장의 드로잉 작업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목탄 드로잉 영상 애니메이션을 선보입니다. 상실을 경험한 작가가 내면에 잠재된 슬픔을 파도 위의 반짝이는 윤슬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장면을 전시를 통해 감상해보세요. 더불어 박준 시인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전시 서문도 놓치지 마시고요!

    장소 드로잉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drawingroomseoul

    <마른 풀 소용돌이>

    Instagram @boan1942

    Instagram @hannah.flashed.that

    서촌의 대표적인 문화 예술 공간인 보안여관 신관 지하에 자리한 아트스페이스 보안 2에서는 우한나 개인전 <마른 풀 소용돌이>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한나는 패브릭을 활용한 창조적인 조각 및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는 젊은 아티스트인데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가는 뿌리 없이 마른 풀이 도시와 국경을 넘어 다시 뿌리 내릴 수 있게 하는 물과 바람처럼, 손에 잡히는 견고함 대신 무엇이든 되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유연하고 가벼운 존재의 힘에 주목합니다. 해당 전시는 3월 4일까지 이어집니다.

    장소 아트스페이스 보안 2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boan1942

    프리랜스 에디터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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