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실험적인 개인전 3

2023.02.23

by 이정미

    실험적인 개인전 3

    정신의 감각을 일깨우는 전시 셋.

    <복선伏線을 넘어서 II>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 모습,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1관(K1)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 모습,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3관(K3) 홍승혜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 설치 모습,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에서는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사각 픽셀을 조합·분해·반복해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증식시켜온 작가 홍승혜의 개인전 <복선伏線을 넘어서 II(Over the Layers II)>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컴퓨터를 사용해 작품을 제작해온 홍승혜는 윈도우 기본 내장 프로그램인 그림판에서 시작해 포토샵을 주로 운용하면서, 이 세상을 관통하는 시각적 원리와 규칙을 상정해 픽셀로 구성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꾸준히 확장해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1997년 국제갤러리 개인전 <유기적 기하학>을 시작으로 컴퓨터 픽셀의 구축을 기반으로 한 실재 공간의 운영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그가 평면에서 벗어나 시공간의 레이어를 담고자 한 2004년 국제갤러리 전시 <복선伏線을 넘어서>의 후속편입니다. 네모의 그리드에서 탈피해 다채로운 도형을 그리게 된 작가가 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복선伏線을 넘어서> 제2탄에서는 벽화부터 조각, 사운드, 조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법을 아낌없이 선보입니다.  해당 전시는 3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장소 국제갤러리 서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kukjegallery

    <이원우: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

    Wonwoo Lee, Fat Coke (Diet), 2022, Stainless steel, aluminum, paint, 40 x 40 x 40cm, Courtesy of the Artist & PKM Gallery

    Installation View of Wonwoo Lee: SMALL MEDIUM X LARGE, 2022, Courtesy of the Artist & WORKING WITH THE FRIEND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25일까지, PKM 갤러리는 2023년 첫 전시로 이원우 개인전 <이원우: 당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엽니다. 2017년 <오늘 날씨 어때?> 전시 이후 PKM 갤러리에서 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단어와 물성을 결합한 신작 조각 40여 점과 지난 5년간의 퍼포먼스 영상 기록, 과도기 창작물을 모은 작업 테이블 등 이원우 작업의 과거와 현재가 입체적으로 펼쳐집니다. 조각, 퍼포먼스, 영상 등 매체를 구분하지 않고 삶에서 찾은 유머와 아이러니의 코드를 이용해 익숙한 현실에 가벼운 균열을 내며, 일상을 새롭게 환기하는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가 던지는 불안감을 돌연한 웃음으로 상쇄합니다. 다이어트 콜라 캔을 탄산의 공기 방울처럼 부풀어 오르게 한 ‘Fat coke’ 시리즈, 시린 물성으로 엄숙한 화이트 큐브를 가르는 대형 알루미늄 패널 작업, 본래 속성과 정반대의 낱말을 표면에 새긴 ‘Heavy light’ 연작, 하루와 계절의 기분을 시와 같은 문구를 통해 불쑥 떠오르게 하는 ‘Air words’ 시리즈 등 작가가 그간 일궈온 작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장소 PKM 갤러리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pkmgallery

    <아무것도 아닌 듯… 성능경의 예술 행각>

    오늘 소개해드리는 전시 중 아마 가장 실험적인 전시가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백아트 서울에서 선보이고 있는 성능경 작가의 개인전 <아무것도 아닌 듯… 성능경의 예술 행각>입니다. 4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적인 행동을 예술적 실천의 원재료로 삼아온 작가의 도전적인 작품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제문을 쓴 부채를 손에 들고 천천히 낭독한 다음 부채에 불을 붙이고 다 타들어갈 때까지 천천히 부치거나, 훌라후프를 하며 탁구공에 써놓은 시나 경구를 크게 읽은 후 탁구공을 관객을 향해 날리는 등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파격을 시도하는 성능경의 ‘예술적 사행’을 확인해보세요.

    장소 백아트 서울 예매 무료 전시 인스타그램 @baikartgallery

    프리랜스 에디터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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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백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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