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수록 시크한 백! 지지 하디드가 선택한 빅 백의 정체
지지 하디드가 멨다면 말 다 했죠. 이제 정말 완연해진 빅 백 트렌드!

지난 23일 밀라노에서 프라다의 2023 F/W 쇼를 마친 지지 하디드의 모습입니다. 차분한 그레이 톤이어서일까요? 프레피 패션은 지지가 자주 선보이는 스타일이지만 어느 때보다 더 어른스럽고 멋스러워 보였습니다.
차분한 무드의 일등 공신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울 블레이저와 스트레이트 팬츠! 대신 화이트 톱과 연둣빛 카디건으로 심심한 실루엣에 산뜻한 포인트를 주었군요. 단정함은 토리 버치의 블랙 로퍼로 일단락했습니다. 블랙 레더 장갑은 톱 모델의 카리스마를 완성하는 데 좋은 마무리가 되어주었고요. 여유로운 비즈니스 룩으로 손색없는 패션이었죠.

하지만 가장 큰 존재감을 발휘한 건 그녀의 오른손에 느슨하게 들린 백! 컬러가 아닌 사이즈 때문인데요. 그간 아담한 사이즈의 클러치나 핸드백, 그도 아니면 주머니에 손만 꽂은 채 거리를 활보하던 지지가 빅 백을 든 건 정말 이례적이었거든요. 마침 빅 백이 부정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 시점에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고요.


지지가 선택한 빅 백은 지방시의 안티고나 소프트 백 모델 중 하나입니다. 안티고나 백은 2010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안티고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죠. 단단한 셰이프에서 나오는 중성적이면서도 강인한 매력이 이 백의 주요 특징이었습니다만, 2020년 10주년 기념으로 재탄생한 백은 그 힘이 누그러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 안티고나 백과 달리 유연한 실루엣으로 여유롭고 페미닌한 무드에 더 집중한 것이죠. 클래식한 실루엣은 여전했지만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로 지방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모델이기도 합니다.
가죽 장갑을 낀 채 빅 백을 든 손의 실루엣이 이토록 카리스마 있어 보일 줄이야! 얌전한 룩에 얹으니 그 매력이 배가 되는군요. 단호하면서도 페미닌한 분위기를 동시에 뿜어내고요. 빅 백이 데일리 룩뿐 아니라 비즈니스 룩에도 얼마든지 녹아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스타일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빅 백 트렌드가 아주 굳건하게, 오래갈 것이라는 일종의 암시처럼 느껴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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