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한 벌로 섹시해지기
하의 실종, 팬츠리스 트렌드에 교통정리를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크루넥 스웨터에 타이츠만 입자는 보테가 베네타의 파격적인 제안을 시작으로 브리프 패션, 시스루 아이템, 란제리 트렌드 등 각종 스타일링이 쪼개진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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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해결하는 게 답입니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대신 오직 한 피스로 승부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기 보디수트라는 아주 명쾌한 대안이 있습니다.
보디수트 한 벌로 연출할 수 있는 무드도, 시도해볼 스타일링도 다양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관능미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군요. 미니멀 패션이니, 클래식이니 늘 머릿속을 맴돌던 수식어는 깨끗이 지우고 본능에 충실해보는 겁니다.
![](https://img.vogue.co.kr/vogue/2023/03/040-thierry-mugler-spring-1998-couture-CN10057162-eva-herzigova-923x1400.webp)
그 기초는 1998년 뮈글러의 S/S 꾸뛰르 컬렉션 룩에서 다져봅시다. 보디수트라는 이 간단한 조각 하나가 여성이 지닌 본연의 라인을 얼마나 관능적으로 담아내는지 절감할 수 있는 룩이거든요.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구조적인 디테일과 블레이저, 가운과의 매치를 통해 본능적으로 ‘아름답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는 실루엣을 완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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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vogue.co.kr/vogue/2023/03/00093-gucci-2023-ready-to-wear-details-credit-gorunway-933x1400.webp)
다시 현재로 돌아와볼까요? 1990년대의 섹시함을 가장 명시적으로 언급한 룩은 구찌의 런웨이에서 등장했습니다. 정교한 테일러링의 블랙 코트 안에 회색 니트 보디수트와 컬러 스타킹, 레드 힐을 매치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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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컬렉션답게 고전적인 관능미를 뿜어낸 돌체앤가바나. 코르셋 톱이나 벨벳, 새틴 등의 요소를 활용해 그윽한 매력을 당당하게 담아냈습니다. F/W 컬렉션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수트 스타일의 보디수트를 내보였지요.
팬츠리스 패션을 가장 간단명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 보디수트! 리얼웨이에서의 활용도는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지난 몇 년간 벙벙한 원 마일 웨어와 오버사이즈 핏에만 숨어 있었던 탓일까요? 이제는 ‘이걸 어떻게 입어’라며 패션의 난해한 면모 중 하나로 치부하는 대신 트렌드가 주는 자유로움에 마음이 기우는군요. 그저 컬렉션 룩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두 다리와 속이 다 시원해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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