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우 샌들의 치명적인 매력
두꺼운 밑창에 군더더기 없는 스트랩, 블랙과 화이트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담백한 컬러 스와치, 그 흔한 로고 디테일도 찾아볼 수 없는 심플함 그 자체. 매년 S/S 시즌이면 SNS 피드를 장악하는 더 로우 샌들의 특징입니다. ‘투자할 가치가 있는’, ‘궁극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더 로우의 샌들. 그 매력은 무엇일까요?
일본에서 영감을 받은 긴자 슬라이드는 더 로우 샌들의 유행을 불러온 첫 주인공입니다. 다소 딱딱하고 두꺼운 밑창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해마다 여름이면 꾸준한 사랑을 받은 아이템입니다. 유사한 디자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절제된 곡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자태를 뽐냅니다. 최근엔 더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슬라이드를 ‘시티 레더 샌들’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선보이기도 했죠.
더 로우의 샌들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피셔맨 샌들처럼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을 한 끗 차이의 디테일로 차별화한다고 볼 수 있죠. 질 좋은 가죽과 고급스러운 마감, 눈에 띄지 않는 버클, 스트랩과 매끄럽게 연결되는 플랫폼까지. 데일리 룩을 가장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클래식한 디자인입니다.
더 로우의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또 하나의 스트랩 슈즈는 바로 게리 샌들입니다. 조절 가능한 스트랩이 발등 앞부분과 발목을 감싸는 디자인이죠. ‘긴자’ 샌들처럼 두툼하고 묵직한 밑창이 바닥을 지지하기 때문에 가볍고 유연한 착용감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더 로우 게리 샌들의 매력은 피셔맨 샌들과 마찬가지로 클래식한 데님, 롱스커트, 때로는 볼륨감 있는 드레스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룩과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블랙 혹은 그레이 등 무채색 계열의 양말을 착용하면 봄가을 시즌까지 무리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보다 간결하고 섬세한 스트랩 샌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로그랭 소재의 블랙 리본과 신축성 있는 엘라스틱 밴드만으로 완성한 ‘보우 샌들’입니다. 미디스커트, 쇼츠와 함께 연출하면 두꺼운 스트랩이나 최소한의 버클, 그 어떤 로고도 용납할 수 없는 궁극의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룩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심플함도 좋지만 좀 더 드레시한 디자인의 여름 슈즈를 찾고 있다면 ‘베어(Bare) 샌들’이나 그래픽 스트랩 키튼 힐처럼 얇은 하이힐, 발목을 감싸는 스트랩 디테일의 샌들을 선택하시길. 중요한 약속이나 비즈니스 미팅, 공식적인 이벤트를 위한 포멀한 룩에 가장 완벽한 마침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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