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쇼츠는 애매한 기장이 대세?
올여름, 반바지를 입고 싶다면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아주 짧거나 혹은 벙벙하고 길거나. 오늘 집중해서 살펴볼 것은 통이 넓고 무릎을 살짝 덮는 애매한 기장의 버뮤다 팬츠입니다.
런웨이부터 시작할까요? 지난 2023 S/S와 F/W 런웨이에는 수없이 많은 버뮤다 팬츠가 등장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디자이너들이 각기 다른 방식의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다양한 무드를 자아냈다는 점. 먼저 톰 포드는 시퀸과 카고 디테일의 버뮤다 팬츠를 활용해 Y2K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주었죠.
카고 포켓이 강력한 트렌드가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이라도 했는지, 지방시와 스텔라 맥카트니 역시 거대한 주머니가 달린 버뮤다 팬츠를 선보였고요.
버뮤다 팬츠는 100여 년 전인 1914년 버뮤다제도에서 찻집을 운영하던 나다니엘 콕슨에 의해 탄생했는데요. 매장 안을 가득 채우는 뜨거운 증기 때문에 직원들이 더위를 호소하자, 그들이 유니폼으로 입던 팬츠를 잘라 쇼츠로 만든 것이 버뮤다 팬츠의 시초입니다. 이후 콕슨의 찻집을 방문한 영국군 장교들의 영향으로 군복으로 채택되기도 했던 버뮤다 팬츠는 클래식, 포멀 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거듭났죠.
랑방과 질 샌더는 약속이라도 한 듯 버뮤다 팬츠 본연의 깔끔한 매력에 주목했는데요. 큼지막한 라펠이 달린 블레이저를 매치한 랑방은 ‘출근용’으로도 적합한 룩을 선보였고, 모든 디테일을 최소화한 질 샌더는 샌들을 활용해 캐주얼함마저 느껴지는 룩을 완성했습니다.
바로 어제, 하우스의 가죽 제품을 제작하는 공장에서 2024 S/S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인 펜디 런웨이에는 워크 웨어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버뮤다 팬츠가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퍼티그 팬츠와 같은 워크 팬츠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패치 포켓 디테일은 물론 가죽과 캔버스 소재로 만들어 터프함마저 느껴졌죠. 어떤 면에서는 자유분방한 스케이터 스타일을 연상시키기도 했고요. 이렇듯 어떤 아이템과 함께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오갈 수 있다는 것이 버뮤다 팬츠의 최대 장점이죠.
여름이면 항상 조츠 혹은 데님 소재 버뮤다 팬츠를 입고 모습을 드러내는 지지 하디드를 비롯해 여러 셀럽은 이미 버뮤다 팬츠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따라 하기 좋은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스타는 제니퍼 로렌스입니다. 버뮤다 팬츠를 활용해 무신경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멋 부린 듯한 룩을 완성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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