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파도와 나무의 낯선 호흡을 간직한 도시, 포트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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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나무의 낯선 호흡을 간직한 도시, 포트안토니오

푸른빛의 드레스는 보터(Botter), 붉은 노을이 연상되는 드레스는 루이자 발루(Louisa Ballou), 서로 색깔만 다른 샌들은 에르메스(Hermès).

부서지는 바다를 닮은 탱크 톱과 팬츠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고운 모래가 묻은 피부와 한 몸처럼 어우러지는 플라워 패턴 드레스와 톱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외딴섬에서 선명한 색감이 도드라지는 드레스는 마르니(Marni), 슈즈는 울라 존슨(Ulla Johnson), 귀고리는 리 밀러(Leigh Miller).

타이다이와 플리츠, 트위스트 디테일이 일렁이는 드레스는 알투자라(Altuzarra), 네크리스는 판코네시(Panconesi).

섬의 호흡에 따라 요동치는 샛노란 드레스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드레스는 보터(Botter), 이어링은 아그메스(Agmes).

파도와 나무의 낯선 호흡을 간직한 도시,
바람에 일렁이는 드레스를 입고 포트안토니오를 탐방한 영원 같은 순간.

우리는 때로 섬에 가고 싶다. 더 치밀한 잠적과 고립을 위해, 혹은 지극히 소박한 행복에 집중하기 위해. 하와이, 산토리니, 몰타, 괌, 발리, 푸꾸옥, 아바나… 남몰래 사랑했던 섬들이 세상에 알려지면 우린 또다시 새로운 섬을 찾아 떠난다.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자리한 섬나라 자메이카. 이곳의 북동쪽 끝에 자리한 도시 포트안토니오는 그런 희망을 간직한 곳이다.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은퇴한 본드가 안식을 누리기 위해 찾은 공간으로 등장했지만, 우거진 수풀과 짙푸른 바다에서 포트안토니오를 떠올리는 이는 아직 많지 않다. 작은 마을로부터 2km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도시의 유일한 등대 ‘폴리 라이트하우스(Folly Lighthouse)’, 당나귀를 타고 노을 지는 해변을 감상할 수 있는 위니프레드 비치(Winifred Beach), 길 가다 환상처럼 마주하는 빛바랜 고대 유적지 폴리 루인스(Folly Ruins)와 원숭이 섬뿐 아니라 여전히 생경한 조망과 경험을 기대할 수 있는 소중한 땅이다. 파도와 바람이 낯선 호흡으로 일렁이는 포트안토니오에서 우리의 발자취는 비밀처럼 지켜질 것이다. VL

    포토그래퍼
    Nadine Ijewere
    에디터
    류가영
    모델
    América González, Kai Newman
    헤어
    Joey George
    메이크업
    Yum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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