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멸망한다면 당신은? 이 오랜 명제를 신선하게 풀어낸 연극이 있습니다. 연극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는 냉소적 유머와 치밀한 극본, 뛰어난 연출력이 합을 이룬 작품이죠. 관람 당시에도 극장은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으로 꽉 찼습니다

연극 배경은 40일간 이어진 화재로 전 세계가 불타고 있는 미래의 지구입니다. 동식물, 인간을 대피시키기 위해 여덟 대의 배가 바다로 출항하지만, 오직 선택받은 종자만 탈 수 있죠. 탑승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 식물학자, 미 공군 등이 서바이벌 게임을 벌입니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요? 이들에겐 무슨 비밀이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저는 상상도 못한 결말을 마주했습니다.

이 작품은 2021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정진새가 극작과 연출을 맡고, 영상 작가 백종관, 작곡가 카입(Kayip)이 희곡 개발을 위한 사전 리서치를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접근성(배리어 프리)을 위해 수어 통역 공연이 함께합니다. 7월 7일(금), 8일(토), 9일(일)에는 수어 통역사가 무대 위에서 배우의 대사를 실시간 통역합니다. 7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