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태양의 흔적을 담은 옷, 지용킴

2023.07.14

태양의 흔적을 담은 옷, 지용킴

시간과 자연의 순리로 직조되는 지용킴의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립니다.

‘JiyongKim Exhibition’ 전시 포스터. 그래픽 디자인: 신덕호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학부 및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르메르, 루이 비통 등을 거친 김지용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지용킴(JiyongKim)’, 그 패션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JiyongKim Exhibition>이 7월 14일부터 8월 13일까지 스페이스 이수에서 열립니다. 브랜드를 론칭한 후 매 시즌 패션쇼나 룩북뿐 아니라 플라츠 2, 10 꼬르소 꼬모 등에서 전시를 펼치는 방식으로 컬렉션을 발표해왔죠.

‘JiyongKim Exhibition’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조용범
‘JiyongKim Exhibition’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조용범

지용킴의 작업은 몇 개월간 햇빛과 자연의 변화에 원단을 노출해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내는 ‘선 블리치(Sun-Bleach)’ 기법을 특징으로 합니다. 빛이 바래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던 것에서 오히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원단은 오랜 시간 태양과 바람, 눈과 비 등의 자연현상을 거치며, 단 한 벌뿐인 옷으로 재탄생합니다. 선 블리치가 가능한 원단 선정부터 그 위에 놓거나 묶어 흔적을 새길 끈이나 그물, 레이스 등의 디테일, 옷이 접히는 방향이나 주름 하나까지 고려해 수많은 실험을 통해 한 벌의 옷을 완성하죠. 이렇듯 자연의 시간과 힘으로 만든 지용킴의 옷은 빛과 예술, 자연과 인공, 패션과 환경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JiyongKim Exhibition’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조용범
지용킴, 디자이너 스케치북, 2023.

전시에서는 햇빛과 비바람을 가리기 위해 길거리의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천으로 덮어놓은 모습, 물건이나 짐을 천으로 감싸놓은 모습 등 일상의 평범한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 작업을 선보입니다. 비닐 팩에 넣어 진열된 채로 빛이 바랜 기념품 티셔츠에서 착상한 ‘2024 봄/여름 팩 티셔츠’, 이수화학의 폐근무복을 선 블리치 기법으로 변모시켜 새롭게 재구성한 업사이클링 작업과 대형 패브릭 작업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JiyongKim Exhibition’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조용범
‘JiyongKim Exhibition’ 전시 전경, 스페이스 이수, 2023. 사진: 조용범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주말마다 지용킴의 2024 S/S 컬렉션을 입어볼 수 있는 패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확장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이수 공식 웹사이트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스페이스 이수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