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플레어 청바지, 제대로 입는 법
Y2K 열풍이 끝나기 무섭게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또 다른 아이템이 돌아왔습니다. 1960년대, 히피는 물론 셰어와 제인 버킨 같은 스타일 아이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플레어 팬츠가 주인공이죠. 그중에서도 특히 플레어 핏 데님의 약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컬렉션들을 살펴보며, 플레어 데님을 어떻게 입으면 좋을지 알아보자고요!
플레어 데님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특유의 핏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독특한 실루엣의 톱과 훌륭한 시너지를 자랑하는데요. 디자이너 황록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 뻔하지 않은 ‘데님에 블레이저’ 조합을 만들어냈습니다. 팬츠의 허리 라인을 한껏 끌어올리고,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 비대칭 블레이저를 매치한 것이죠. 제아무리 독특한 실루엣의 톱이라도, 플레어 팬츠와 함께라면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겠죠?
27세의 해리스 리드가 이끄는 니나 리치 역시 같은 포인트에 주목했습니다. 와이드한 플레어 데님 덕에 시선이 밑으로 분산되니, 거대한 리본(!)을 닮은 톱 역시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죠.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지난주 2024 S/S 컬렉션을 선보인 웰던이었습니다. 톱의 네크라인과 팬츠의 웨이스트 라인만 변주하니 일상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룩이 탄생했거든요.
‘청청 패션’이 어딘가 따분해 보인다면, 플레어 데님을 활용해보세요. 일반적인 와이드 데님을 입었을 때보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덴마크 출신의 스티네 고야(Stine Goya)는 핑크 컬러를 활용해 바비코어 트렌드에도 슬쩍 올라탔네요.
플레어 데님이 처음 등장한 196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 브랜드도 있습니다. 당시의 히피들은 리바이스 데님을 커스텀한 ‘벨 보텀(Bell Bottom)’을 즐겨 입었는데요. 르메르는 진청 플레어 데님에 사이키델릭한 프린팅의 셔츠를 매치해 이들의 룩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여기서 톱만 차분한 셔츠로 대체한다면? 곧바로 올드 머니 트렌드에도 어울리는 룩이 완성됩니다. 가죽 액세서리를 적당히 활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급스러워지죠.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하는 플레어 데님만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스키니 진을 연상시키는, 통이 좁은 플레어 데님을 선택해보세요. 얄상한 구두를 함께 매치한다면 그 어떤 데님보다 길쭉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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