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YP 폐경기 뱃살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
<섹스 앤 더 시티>의 후속작 <앤 저스트 라이크 댓(And Just Like That)>의 한 에피소드에서, 극 중 샬롯 요크가 갤러리로 복귀하기 위해 특별한 옷을 사려고 쇼핑에 나섰다. 그녀는 일을 그만둔 후 생긴 많은 변화 중 하나인 자신의 몸매를 드레싱 룸에서 직시하게 되었다. “뱃살을 빼야겠어.” 집에 놓인 거울을 보다 부아가 치민 그녀가 복부를 매만지면서 말했다. 샬롯만의 일이 아니다. 하복부에 살이 찌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특히 수많은 40~50대 여성이 굉장히 유감스러운 별명인 ‘폐경기 뱃살’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폐경’이 붙은 이유는 이 유형의 체중 증가는 폐경 자체 및 폐경 이행기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폐경이 반드시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체지방 분포와 체성분(근육과 지방의 관계 비율)의 변화를 초래한다. “에스트로겐 감소와 난포자극호르몬(FSH) 증가는 전체적인 체지방, 복부 주변 체지방 축적과 함께 허리둘레를 늘리죠.” 산부인과 전문의로 HerMD를 창립한 소미 자베이드(Somi Javaid)가 말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연령에 상관없이 폐경 이행기가 복부 지방 증가와 무지방 신체 질량 감소와 연관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페미스트리(Femistry) 공동 창립자이자 생식의 장수 및 평등권을 위한 글로벌 컨소시엄(Global Consortium for Reproductive Longevity & Equality)의 책임자 제니퍼 개리슨(Jennifer Garrison)이 덧붙였다. “에스트로겐은 더 젊은 여성에게는 엉덩이 주변의 지방 축적을 촉진한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폐경기에 감소하면서 체중 변화 없이 지방이 복부로 재분포되는 동시에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은 줄고, 이 지방이 종종 이 근육을 대체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는 그 지방이 우리의 전반적인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전조가 될 수 있다. “하복부 지방은 당뇨, 심혈관 질환, 고혈압, 뇌졸중, 호흡기 질환 등의 발생 위험 증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베이드가 말하면서, 그것은 또한 운동성과 관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말단 관절에 압박을 추가로 가한다고 말을 보탰다.
이 부위의 지방 축적은 거의 불가피하지만, 그것의 해결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복부 지방은 종종 빼는 게 더 어렵게 여겨지죠. 비활성 상태의 일부 지방 조직과 달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활성 지방’으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자베이드가 말했다. 그녀가 덧붙인 바에 따르면 지방세포는 알파와 베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베타는 지방 연소 과정에 더 잘 반응하지만, 복부 등 우려되는 부위는 더 많은 알파 세포, 즉 제거하기 더 힘든 지방을 포함하는 경향이 있다.
집중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수면이다. 개리슨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식욕 조절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복부 주위에 그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다. “수면 부족은 식욕 촉진 호르몬 그렐린의 증가와 포만감을 주는 호르몬 렙틴의 감소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베이드가 말했다. 인슐린 민감성 감소는 수면 부족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인슐린 민감성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혈당 수치를 낮추려고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혈류에서 당을 없애기 위해, 우리 몸은 그것을 지방으로 축적하죠.” 자베이드가 덧붙여 말했다.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단백질 섭취 늘리기, 트랜스 지방과 알코올 줄이기 같은 특정 식단 조절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베이드는 환자에게 간헐적 단식을 권했다. 이를 통해 인슐린 수치 감소와 그에 따른 지방 축적량 감소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커피 대신 녹차도 마시게 했다. 녹차에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항산화 에피갈로카테긴 갈레이트(EGCG)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대체 요법(HRT)은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심장, 뇌, 뼈, 근육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연구 데이터를 보면 이 치료법이 지닌 체중 증가 억제 효과 또한 긍정적이라고 개리슨은 언급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복부 문제 해결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건강한 노화 전반에 중요하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ACE 인증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스포츠 영양 전문가 테일러 J 랭스턴(Taylor J Langston)에 따르면 일관되게 하는 모든 운동이 좋지만, 저항 또는 근력 훈련(체중 부하 활동도 여기에 포함된다)만큼은 필수적이다. “이런 유형의 운동은 골밀도, 호르몬 균형을 위한 개선을 촉진하죠.” 그녀가 덧붙였다. 랭스턴에 따르면 플랭크는 복부 단련에 효과적인 운동이며, 심지어 백 스쿼트, 데드 리프트, 벤치 프레스 같은 복합적인 운동은 기능적, 운동적인 측면에서 코어를 향상시킨다. “근력 운동과 체형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운동량(점차 리프트 무게를 늘려가는 것 등)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의 자세도 복부와 크게 연관되어 있다. “자세와 척추 정렬은 체형과 위 건강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랭스턴이 말했다. 일부 사람의 자궁은 자연적으로 돌출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앉아 있는 시간 때문에도 그런 결과가 초래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자세가 고관절 굴곡근을 팽팽하거나 짧게 만들 수 있습니다. 거북목, 약해진 코어를 유발할 수 있죠. 이런 요소 모두 과도하게 팽창된 요추가 위를 앞으로 밀기 때문에 ‘척추 만곡증’을 초래하게 되죠.” 랭스턴이 말했다. 이 자세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퇴부, 고관절 굴곡근, 흉부를 스트레칭하면서, 둔근, 햄스트링과 코어를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건강한 식단과 폐경 이행기의 활동적인 생활 방식을 이어가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빠른 수용 또한 중요하다. 중력과 시간이 얼굴, 헤어를 비롯해 신체에 미치는 불가피한 영향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수용에 해당된다. 20대에 입었던 드레스가 더 이상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완전히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 정상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복부 상태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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