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따거, 주윤발의 셀피
영원한 따거! 주윤발 배우가 직접 찍은 기자 간담회 사진입니다.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 배우가 내한했습니다.
그가 무대 조명까지 바꾸고 찍은 단체 사진을 즉석 포토샵을 해, 에어드롭으로 사진을 공유했죠.
연일 농담과 인자한 웃음이 함께한 그는 진정한 따거였습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그가 ‘인생 작품’으로 꼽은 <영웅본색>, <와호장룡>과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상영합니다.
1955년생인 주윤발은 “이제 갑자(60년)가 끝났고 두 번째 갑자에 들어갔다. 그렇게 치면 이제 일곱 살이니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데뷔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
고맙고 기쁘다. 부산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다.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하러 나갔는데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고마웠다. 이따 낙지 먹으러 갈 거다. 한국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최근 많이 아프다는 가짜 뉴스가 퍼졌는데 건강은 어떤가?
아예 죽었다고 가짜 뉴스 떴더라. 하하.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은 나이 들수록 취미와 건강이 중요하다.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 뛸 거라 연습을 해야 한다. 오늘 저녁에도 10km 뛸 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배우 인생 50년을 훑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를 본 소감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진짜다. 현재를 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과 지금 앞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
본인의 3대 작품을 꼽아달라.
<영웅본색>, <와호장룡>, <첩혈쌍웅>.
주윤발 배우가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한국 사람을 닮아서일까? 하하. 1980년대 김포 공항으로 입국해 영화를 찍었다. 제주도에도 촬영차 내려가 갈비탕에 김치를 매우 맛있게 먹었다. 한 가지, 너무 추웠던 것 빼고는 다 좋았다. 집에 한국 장롱이 있을 만큼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
198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거쳐 현재 한국 영화가 많은 주목을 받는다. 그 힘은 무엇일까?
지역마다 운때가 있는 거 같다. 한 지역이 부흥하고 다른 지역이 이를 이어받아 더 멀리 나가는 걸 보면 고무적이다. 또 한국 영화는 창의성과 소재의 자유성이 매우 뛰어나다.
인생의 변곡점은?
난 지금 영화인이 아니라 마라토너라 할 수 있다. 하하. 첫 번째 60년이 지났고, 두 번째 60년엔 마라톤이 나의 새로운 인생이다.
롱런하는 비결은?
사실 지금 이 자리에 나는 배우고 당신은 기자지만, 여길 벗어나면 우린 똑같은 인간이다. 나는 슈퍼스타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에 불과하다.
8,100억원을 기부했다.
내가 아니라 내 아내가 기부했다. 나는 힘들게 번 돈이라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하하. 연금을 받고 살고 있다. 어차피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에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 흰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
검소하기로 유명한데 그럼에도 플렉스 하는 아이템은?
카메라 렌즈. 중고라 그리 비싸게 사진 않는다. 최근에 스탠리 큐브릭이 조명 없이 초만 켜고 찍을 때 사용한 렌즈를 샀다.
당신에게 연기 혹은 배우란?
나는 홍콩의 작은 어촌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도시로 나가 열한 살 때 연기자의 길을 시작했다. 나는 공부를 많이 못했기에 영화를 통해 배웠다. 영화는 내게 큰 세상을 가져다주었다. 영화를 할 때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었다. 여러 역할을 하면서 인생의 도리를 깨달았다. 그래서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
배우로서 나이 든다는 것은?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있는 법. 나는 주름을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늙음이 무섭지 않고 오히려 무서울 것이 없다. 이게 인생이니까.
연기 인생에서 후회되는 순간은?
없다. 후회해도 소용없으니까. 사람은 매일 실수를 반복한다. 그게 정상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제한하고 싶지 않다. 어떤 영화든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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