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메탈릭 드레스, 라반 X H&M 컬렉션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오던 H&M이 라반과 손잡았습니다. 라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줄리앙 도세나는 하우스의 상징과도 같은 메시, 그리고 메탈 소재를 활용해 ‘모두가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였죠.
10년 동안 라반을 이끌어온 줄리앙 도세나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최근 ‘파코 라반’에서 ‘라반’으로 브랜드명을 바꿨지만, 하우스는 아직 창립자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죠. 줄리앙 도세나는 패션사에 길이 남을 꾸뛰리에인 파코 라반의 정신과 디자인을 최대한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가구, 그리고 장식품까지 선보이면서 말이죠.
라이프스타일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것은 도세나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H&M 홈 데코 부문 디자이너들의 도움을 받으며 일종의 ‘소우주’를 상상했다고 말하는데요. 작업 내내 ‘파코 라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쾌락주의적이면서도 장난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반응이 가장 뜨거운 메시 소재의 드레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우스 특유의 화려함을 온전히 머금고 있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죠. 은빛 드레스는 라반의 상징과도 같은데요. 세르주 갱스부르와 함께 춤을 추는 제인 버킨, 영화 <바바렐라> 속 제인 폰다는 물론 프랑수아즈 아르디와 브리짓 바르도까지,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는 라반의 드레스를 입은 적이 있죠. 줄리앙 도세나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옷을 관능적으로 소화하는 자유로운 여성이야말로 파코 라반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설명합니다.
줄리앙 도세나와 H&M 팀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친환경적인 체인메일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세나는 재활용 알루미늄 수급에 늘 문제를 겪었다고 고백했는데요. 협업 초기 단계부터 그는 H&M 팀에 최대한 친환경적인 컬렉션을 완성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알루미늄과 메시는 물론, 시퀸과 태슬까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냈죠. 이는 줄리앙 도세나, 그리고 라반에도 커다란 성취입니다. 도세나는 하우스와 협력 관계에 있는 공장을 찾아가, 모든 것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할 예정인데요. 그는 H&M 팀원들 역시 이 특별한 원단을 개발하는 데 아주 열정적이었다고 언급하며, 그들의 체계적인 원단 개발 과정에 매우 놀랐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품질에 있어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는데요. 그는 H&M에 이번 컬렉션이 ‘값싼 버전의 라반’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죠. 그의 바람대로 이번 컬렉션의 모든 아이템에서는 파코 라반의 정체성이 짙게 묻어납니다. 도세나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오피서 재킷, 모피 코트, 트랙 수트, 그리고 메탈릭 헤드피스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두 페미닌하면서도 중성적이죠.
줄리앙 도세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아이템도 있습니다. 은빛 시퀸으로 뒤덮인 터틀넥 스웨터는 그가 라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기 전 이끈 브랜드, 아토(Atto)를 연상시킵니다. 도세나는 고객들에게 믹스 매치를 권장하기도 했는데요. 그가 추천하는 스타일링은 메시 톱을 조거와 매치하고, 메시 스커트를 평범한 티셔츠와 매치하는 것. ‘완벽한’ 세련미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이번 컬렉션에는 클래식부터 스포츠웨어까지 모든 장르의 아이템이 준비되어 있죠.
줄리앙 도세나는 가격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옷으로, 모두에게 파코 라반의 정신을 전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파코 라반은 ‘에로틱-시크’라는 자신만의 비전을 더해 혼란스러웠던 1970년대를 풀어냈는데요. 부르주아적이었던 어머니 세대의 옷차림과는 달리 라반의 스타일은 구조적이고 실험적이었죠. 도세나는 라반 하우스가 늘 ‘지적인 패션’을 선보여왔다고 말합니다. 날카로우면서도 급진적인 면이 파코 라반의 DNA와 비슷하다고 설명하죠. 그는 이런 라반의 디자인과 정신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민주적인’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다양한 홈웨어 아이템을 출시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였죠.
이번 캠페인의 이미지는 크레이그 맥딘(Craig McDean)이, 그리고 영상은 자비에 돌란이 맡았는데요. 캠페인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던 도세나는 ‘꿈이 이뤄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죠. 크레이그 맥딘은 제품을 본 즉시 메시 소재의 특성을 파악하고, 모델들에게 움직일 것을 주문했습니다. 자비에 돌란 역시 1970년대와 미래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파코 유토피아’를 그려냈죠.
파코 라반의 혁명적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담긴 이번 컬렉션은 바로 지금, H&M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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