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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에 대한 매혹적인 기록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2023.11.24

백남준에 대한 매혹적인 기록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전 세계가 주목했던 비디오 아티스트 1세대 대표 인물 백남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지나 그의 호흡과 시간을 다룬 최초의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가 찾아옵니다.

백남준은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이자,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입니다. 비디오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에 그는 텔레비전과 피아노를 거침없이 부수고, 옷을 자르는 등 파괴적인 예술 행위를 선보여 주목받았습니다. 전에 없던 소란스러운 예술의 시작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백남준의 관심사는 곧 비디오로 향했습니다.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죠. 비디오 설치 작품은 곧 그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영상, 조각, 설치 작품을 결합해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기도 했죠.

1980년대에 백남준은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시작으로 대중문화와 전위 예술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에 라이브로 방송된 그의 전위 예술 무대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예술계에 거친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그는 ‘TV 붓다’를 기점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죠.

백남준이 처음부터 예술가로서 탄탄대로를 걸은 건 아닙니다. 독일 유학 시절 그는 인종차별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생활고에 시달려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걸었고 결국 세계가 인정하는 1세대 비디오 아티스트로 굳건히 자리 잡았죠.

한국계 미국인 어맨다 킴 감독은 5년에 걸쳐 백남준의 흔적을 좇았습니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던 백남준 아카이브와 영상을 수집하고, 앨런 긴즈버그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인터뷰해 영화를 완성했습니다.

배우 스티븐 연이 총괄 프로듀서 및 내레이션을 맡았고, 세계적 영화음악가였던 사카모토 류이치가 테마곡을 만들어 헌정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백남준의 작품에 깊이 영향받거나 동시대에 활동하며 깊은 존경을 표한 이들이죠.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보면 세상에 알려진 백남준이 아닌, 그가 사랑하고 탐구하고 몰입했던 예술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12월 6일, 백남준에 대한 매혹적인 기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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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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