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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좋은 사람들이 연인에게 몰래 주고 싶은 선물 7

2023.12.26

취향 좋은 사람들이 연인에게 몰래 주고 싶은 선물 7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연말 선물을 고르지 못했다면, 이 리스트를 참고하세요. 취향 좋은 이들이 고른, 연인에게 몰래 주고 싶은 연말 선물을 소개합니다.

Balenciaga – Bomber in Black

선물은 정말 필요하거나 원하는 걸 받았을 때 가장 기분 좋은 법이다. 연말에도 역시 연인이 원하는 걸 해주는 게 합리적이고 서로 마음도 놓인다. 내 여자 친구는 막 입기 좋은 봄버 재킷이 없다. 그래서 예쁜 봄버 재킷을 선물로 주고 싶다. 그건 바로 발렌시아가의 MA-1 재킷. 넉넉한 사이즈의 재킷은 이너를 마구 껴입으면 한겨울도 끄떡없이 날 수 있고, 봄이 되면 티셔츠에 걸치기에도 딱이다. 여러 브랜드에서 MA-1 재킷을 만들어내지만 여전히 뎀나가 만드는 것보다 핏이 좋은 건 없다. 이종현(스타일리스트)

Sony – PlayStation 5 Slim Standard Edition

플레이스테이션을 싫어하는 남자가 있을까?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취향이다. 호불호가 있는 선물보다는 100명 중 100명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준비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 사실 같이 즐길 심산으로. 한 해 동안 수고한 그를 위해 따뜻한 포옹과 함께 건넬 계획이다. 웬만큼 까다로운 남자도 플레이스테이션 앞에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할 거다. 행복해할 남자 친구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행복하다. 오지혜(헤어 스타일리스트)

Kinto – OCT Brewer Jug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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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이면 사용하는 행위 자체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핸드 드립 커피가 떠오른다. 한번은 눈 내리는 고요한 아침, 잠에서 반쯤 깨어보니 남자 친구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남아 있는 온기를 더듬거리며 부엌 쪽으로 나가보면 그는 찻잔 두 개를 앞에 둔 채 무게감 있는 멋진 드리퍼에 끼워놓은 드립 커피 필터에 천천히 원두 가루를 적시고 있다. 어떤가? 실용적인 선물도 충분히 낭만적일 수 있다. 조한솔(작가)

Miu Miu – Wool and Mohair Scarf

보온을 챙겨주는 선물이야말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선물이 아닐까? 그래서 연말에 주는 선물은 무조건 포근한 느낌이어야 한다. 겨울 날씨에 연말 분위기를 한층 근사하게 하는 동시에 보기만 해도 따뜻한 아이템 말이다. 모피나 시어링 부츠보다는 머플러를 선물해주고 싶다. 목에 둘러도 얼굴 반이 가려질 만큼 크고 따뜻한 머플러. 패키지도 중요하다. 쇼핑백 안에 들어 있는 종이 상자를 열 때의 설렘이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이우석(모델)

Vince Guaraldi Trio – A Charlie Brown Christmas LP

언젠가부터 나만 알고 싶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기도 전에 좋은 사람일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게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온다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LP는 선물 받은 이가 직접 틀어볼 수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고 매력적이다. 가뜩이나 이유 없이 좋은 날, 내가 선물한 바이닐에 좋아하는 음악이 가득 든 노래가 나온다면 연말 분위기를 더 물씬 느낄 것 같다. 여기에 와인과 방어회를 함께 곁들인다면 더더욱 특별한 연말이 완성된다. 박현주(크리에이터)

Tom Ford – Fucking Fabulous Eau de Parfum

좋은 추억은 대부분 향으로 기억된다. 팜므 파탈 여자 친구를 위해 그녀의 외출을 완성해줄 톰 포드의 향수를 선물로 골랐다. 그중에서도 공간에 따라 도시적이기도 관능적이기도 한 퍼킹 패뷸러스 오 드 퍼퓸은 잘 차려입은 자리에서 그 매력이 배가된다. 미팅이나 주말 파티, 어디서든 그녀가 지나간 뒷모습까지 섹시한 인상을 남길 것이다. 이광민(‘Trancendance’ 파운더)

Fujifilm – Instax Wide 300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올해의 지나간 기억은 고이 간직하고, 앞으로의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와이드 300을 선물하고 싶다. 20장 정도 들어가는 폴라로이드 필름이 빨리 닳을수록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 아닐까? 결국 남는 건 사진뿐인 것 같다. 이번 연말에는 스마트폰 말고, 폴라로이드 필름으로 둘만의 추억을 기록해보려 한다. 해피 뉴 이어! 안지우(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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