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생 마감하다
배우 이선균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나이 48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7일,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마약 투약 내사 사실이 알려진 지 2개월여 만이죠. 마약 스캔들에 휘말린 후 이선균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는 줄곧 지속적인 공갈, 협박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마약인 줄 몰랐다. 수면제로 알았다”는 자신의 입장을 피력해왔습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 조사를 마친 그는 “경찰에서 나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사망해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연기자로서 이선균의 존재감은 남달랐습니다. 중저음의 목소리에서 풍기는 아우라와 사람 냄새 나는 연기는 그를 독보적인 배우로 만들었죠. 한국예술종합학교 1기인 그는 2001년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습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간 그는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크게 주목받았죠. 그 후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 타임> 등을 통해 인기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18년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박동훈’ 역을 사실감 넘치게 그려내 호평받았고, 이 작품은 그의 인생작으로 남았죠.

이선균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스크린에서도 맹활약했습니다. <알 포인트>, <우리 동네>, <파주>, <옥희의 영화> 등을 비롯해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성난 변호사>, <PMC: 더 벙커>, <킹메이커>, <킬링 로맨스>, <잠>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죠.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출연하면서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배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탄탄한 연기력에 인기까지 갖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선균. 마약 스캔들로 개봉을 잠시 미룬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와 <행복의 나라>는 고인의 유작이 되었죠.

비보에 연예계도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각종 인터뷰와 제작 발표회는 일정 변경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이선균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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