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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23.12.28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역설. 크리스챤 디올 뷰티가 피부 과학의 혁명으로 전례 없는 도전을 시도한다.

몽테뉴가 30번지, 우아하고 혁명적인 실루엣, 무슈 디올이 찬미했던 세련된 레드와 상징적인 ‘까나쥬’ 패턴, 풍성한 꽃. ‘디올’이란 정체성은 무수한 아름다움으로 귀결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뛰어난 미감에서 그치지 않는다. 유구한 전통과 유산, 시대와 여성의 변화에 대응하는 민첩한 감각을 바탕으로 출중한 품질을 끊임없이 선보인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아로새기기 위한 노고와 혁신이 가장 빛을 발하는 분야는 단연 스킨케어다. 자연에 관심이 깊었던 무슈 디올의 어린 시절 놀이터와 다름없던 그랑빌 정원, 그 가운데 그가 열정을 담았던 장미꽃을 근원으로 디올 하우스의 스킨케어 연구진은 꽃의 스킨케어 효과를 집중 연구해왔다. 그리고 2024년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피부 과학이 일군 전문성은 안티에이징보다 한 단계 진화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마주한다. ‘에이지-리버싱(Age-Reversing)’. 바로 시간의 흐름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반전’시키는 것이 그 목표다.

한반도에 매서운 추위가 들이닥친 11월의 둘째 주. <보그>는 도쿄에서 개최된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 컨퍼런스’에 한국 단독으로 초대를 받았다. 몇 달 전 ‘동방의 뷰티’를 주제로 일본 <보그> 뷰티 에디터를 취재하며 알게 된 사실은 일본 여성의 피부 관여도는 예나 지금이나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피부에 대한 영역이 압도적이라는 것.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일본의 안티에이징 과학은 지금까지도 로컬 브랜드 스킨케어의 높은 점유율로 입증된다는 것이다. 피부 시간을 되돌리고 노화의 흔적을 개선하는 차세대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로 도쿄는 더없이 마땅한 선택지. 외투 없이 셔츠만 입을 정도의 온화한 날씨와 길거리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의 이색적인 조화를 느끼며 컨퍼런스가 열리는 포시즌스 오테마치 호텔로 도착했다. ‘에이지-리버싱’과 과학적 연구를 근간으로 완성된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럭셔리 브랜드의 화려함보다는 그동안 디올 연구소가 쌓아온 데이터를 배울 수 있는 학구적인 자리였다.

“에이지-리버싱, 직역하면 나이를 거꾸로 돌린다는 의미입니다.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죠. 실상은 물리적 시간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을 늦추고, 결국은 역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예요. 화려한 마케팅 용어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이 연구를 쏟아붓고 있는 개념입니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사이언티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버지니 쿠투로(Virginie Couturaud)의 설명을 시작으로 피부 과학의 전문성에 대한 여정이 펼쳐졌다. 길어진 수명에 따라 피부 노화 현상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고 가장 건강한 피부 상태를 가능한 한 오래 연장시키다니, 그야말로 현대인의 수요를 제대로 자극하는 이야기였다. 이를 위해 피부 전문가, 식물학자, 피부 노화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까지, 총 12명의 기초과학 연구자가 모여 세계 최초로 구성된 디올 사이언스의 연구 위원회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접근 방식으로 피부 노화의 메커니즘을 해석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눈여겨본 점은 디올 연구소는 피부 노화의 징후에 대한 기술적 대응뿐 아니라, 피부 노화에 대처하는 우리 여자들의 심리적인 면까지도 세심하게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종, 연령대의 여성을 인터뷰하고 연구하며 이들이 자신의 물리적 나이를 받아들이는 방식, 젊거나 나이 들어 보이는 것, 실제로 젊게 느끼는 것, 제품을 사용하기 전후에 체감하는 변화 등 상관관계를 유심히 살핀다. 미적인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여성 스스로 자신감과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정신적으로도 삶의 질 향상에 ‘에이지-리버싱’의 의의를 두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전달됐다.

그리하여 2024년 1월, 그 집단 지성을 밑거름 삼은 스킨케어 최신작이 탄생했다. 이름하여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 얼굴 곳곳에 자리한 깊은 주름과 잔주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국소 부위에 바르는 ‘멀티 링클 코렉터’다. 가볍고 날렵한 튜브 패키지와 얇디얇은 팁. 사용법은 눈가나 입가, 팔자 주름, 미간 등 잔주름이 신경 쓰이는 부위에 일정 간격을 두고 서너 군데에 매우 소량을 점 찍듯 묻힌다.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펴 바르는 것이 정석이다. 사용 4시간 후, 주름이 45% 개선되어 보인다는 효과(참가자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 부쩍 탄력이 필요한 눈가가 고민인지라 기대감은 증폭했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제품 테스트 존으로 빠르게 달려나갔다. 생각보다 가볍고 투명한 제형이지만 펴 바르고 난 직후 피부 표면이 즉각적으로 쫀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부 노화의 메커니즘과 그로 인한 다양한 영향을 탐구하는 여정 끝에 공개된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 피부 시간을 되돌리는 핵심 성분은 두 가지다. 디올 스킨케어에서 결코 빠트릴 수 없는 꽃 추출물과 초고농축 히알루론산이다. 포뮬러의 중심을 구축하는 두 성분과 효능, 사용 방법과 디올 사이언스의 뷰티 비전을 발표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사이언티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버지니 쿠투로, 교토 대학교 연구소 부교수 크누트 울트젠(Knut Woltjen), 디올 아시아 이노베이션 센터의 시니어 R&D 매니저 마이 오자와(Mai Ozawa)와 리버스 에이징 위원회 소속이자 피부 전문의 패트리샤 오길비(Patricia Ogilvie)와 대화를 나눴다.

에이지-리버싱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죠.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의 탄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V 에이지-리버싱이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40대였던 사람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기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나의 현재를 유지하는 것이 될 수도, 피부 노화를 늦추는 것이 될 수도 있죠. 심리학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피부 노화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예요. 이번 제품을 위해 전 세계 6개국, 3,800여 명을 인터뷰했을 땐 응답자 대부분이 5~10년 정도 젊어 보이고 싶다고 하더군요.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려 보이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정확한 기술과 제대로 된 단어와 문구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죠. 그리하여 얼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피부 노화 징후인 잔주름을 개선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고요.

신작의 핵심 성분으로 히알루론산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M 수분을 흡수하고 저장하는 체내 히알루론산 성분의 50%는 피부에 저장돼 있습니다. 덕분에 피부가 촉촉하고 탱탱하게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매우 수명이 짧죠. 나이 들어가면서 표피의 히알루론산은 30년 동안 무려 75%가 줄어듭니다. 피부층이 얇아지고 피붓결이 고르지 않게 보이죠. 영양제처럼 먹는 히알루론산도 있지만, 사실상 섭취하면 그 영양분은 체내에 돌아다니다 가장 마지막 단계에 피부에 도달하므로 직접 바르는 것이 효과가 훨씬 큽니다. 피부 최전방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효과를 나타내주는 포뮬러를 발견하는 것이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의 목표였어요.

초고농축 성분이 피부 깊숙이 작용하는 원리를 설명해주세요.

P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은 높은 함량의 히알루론산을 함유하고 있죠. 물론 함량이 높다고 해서 피부 장벽에 그 모든 성분이 그대로 침투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자 크기가 클수록 피부에 흡수되기 어려운 탓에 고분자와 저분자, 두 가지 히알루론산으로 포뮬러를 구성했어요. 쉽게 말하면 히알루론산마다 목표로 하는 피부층이 다른 것이죠. 표피에 채워진 히알루론산, 그리고 여기에 펩타이드 성분을 더해 피부 안팎으로 탄탄함을 유지합니다.

어떤 성분인지 설명을 덧붙인다면?

M 론고자꽃은 열대우림의 극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강인한 식물이죠. ‘영원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이요. 디올은 마다가스카르의 정원에서 30년간 이 꽃을 연구하고 재배해왔습니다. 론고자 발효 추출물의 가장 큰 이점은 바로 표피의 히알루론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활력 효과 역시 뛰어나고요.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 &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

97%(*자연 유래 원료 함량은 ISO 16128에 따른 단순 계산 결과로 식약처 기준에 따른 ‘천연 화장품’에 해당한다는 의미는 아님. 나머지 3%의 성분은 포뮬러의 효과와 감촉, 안정성을 극대화함) 천연 성분 포뮬러입니다. 개발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M 화장품을 위한 고품질의 자연 유래 원료를 얻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효능은 좋지만 색상이 누렇거나 갈색을 띠기도 하고, 향이 좋지 않은 경우도 파다하지만 무엇보다 관건은 바로 텍스처입니다. 자칫 지나치게 끈적끈적해질 수 있으니까요. 여러 차례 실험한 끝에 우리가 찾아낸 것은 바로 타피오카 전분이었습니다. 백색 가루에 가까운 이 성분은 아주 단단한 막을 만들어 피부에 탄력을 주죠. 여기에 풀루란(Pullulan)이라는 다당류 성분을 더해 마침내 밀착력을 높이고 얼굴의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에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우수한 질감을 구현하게 됐어요.

얼굴 전체에 바르고 싶은 욕심도 생기는군요.

P 원칙적으로는 얼굴 전체에 발라도 무방합니다. 다만 용량을 생각한다면 금세 바닥날 테니 가성비가 낮아지지 않을지 우려되는군요(웃음). 하지만 고농축 성분을 함유했고 부위에 알맞은 적정량을 산정한 결과물이기에 주름 개선에 제대로 효과를 경험하고 싶다면 국소 부위에 바르는 걸 추천해요. 앞서 설명했듯 히알루론산 분자 크기가 다르면 흡수 효과도 세분화되죠.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을 바른 직후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을 사용할 경우 피부 내부에서 히알루론산의 지속 기간이 길어집니다. 주의할 점은 꼭 두 제품의 사용 순서를 지켜야 한다는 거예요. 피부에 보습막을 형성하는 크림을 바른 다음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을 사용하면 유효 성분이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킨케어 리추얼을 추천한다면?

P 매우 작은 분자가 피부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꼼꼼한 클렌징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디올 캡춰 토탈 인텐시브 에센스 로션’으로 피붓결을 정돈한 다음엔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으로 수분을 공급해주세요. 재차 언급하지만 바로 직후에 ‘디올 캡춰 토탈 히알루샷’을 주름 부위에 가볍게 사용하고요. 무엇보다 ‘바르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군요. 일상에 새로운 활력이 더해지고,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요. (VK)

디올 연구소(헬리오스의 LVMH 연구 개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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