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기술의 만남! 어도비×크리스찬 코완 협업 드레스
스마트 패션의 침투력이 심상치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낸 패션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어도비가 그 답을 내놨습니다.
2024 F/W 뉴욕 패션 위크에서 어도비는 디자이너 크리스찬 코완(Christian Cowan)과 손잡고 웨어러블 드레스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드레스는 어도비 프림로즈(Adobe Primrose)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반사형 고분자 분산 액정(PDLC)을 활용해 패턴화할 수 있는 조각 여러 개를 첨단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최초의 웨어러블 드레스로, 옷감 자체가 디스플레이가 돼 직접 패턴이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어 차세대 의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완의 2024 F/W 컬렉션 메인 룩으로 등장한 이 드레스는 꽃잎 모양으로 레이저 커팅한 폴리머 분산형 액정 크리스털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전자장치를 통해 패턴을 바꾸고, 드레스에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죠. 또 연성 인쇄회로 기판을 설치해 꽃잎 색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협업과 관련해 어도비 측은 크리에이터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패션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찬 코완은 “항상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작업 방식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프로젝트 프림로즈 기술의 가능성을 본 순간부터 2024 F/W 뉴욕 패션 위크에서 어도비와 협력하며 패션과 기술의 접점을 더 깊이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젝트 프림로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하나의 의상을 반복해서 만들 수 있는 지속 가능성에 끌렸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기술을 사용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원단과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는 법을 최초로 선보이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습니다.
어도비는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프림로즈(Project Primrose)’라는 이름으로 드레스를 공개한 바 있죠. 당시 어도비는 의류를 공개하면서 ‘인터랙티브 드레스(Interactive Dress)’라고 소개했습니다.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미리 설정해둔 여러 패턴으로 바꿀 수 있고, 몸의 움직임에 따라 무늬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더 진화한 버전이 이번 뉴욕 패션 위크에서 공개된 셈입니다.
아직은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스마트 패션이지만, 앞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6년 리바이스는 인터랙티브 데님 재킷에 구글의 스마트 패브릭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자카드(Project Jacquard)’와 협업해 스마트 재킷을 선보인 바 있죠. 2019년 생 로랑 역시 프로젝트 자카드와 함께 스마트 터치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시티 백팩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스마트 패션의 흐름은 잠잠했는데요. 어도비가 이번에 새로운 드레스를 선보이면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이를 통해 향후 기술이 패션계에 미칠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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