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Woman, 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
<보그>의 텍스트는 여성을 향한 구애와 연대, 위로로 채워왔다. 전 피처 디렉터 조소현은 수년간 주된 화자였다. 그녀는 매달 마감 때면 늘 고민 가득한 얼굴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을 구하고 싶어서. 동시대 한국 땅에 머물며 여성, 직장인, 엄마, 나이 같은 필터로 채워나간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나는 마음 깊이 ‘공감의 좋아요’를 보냈다. 지금 그녀는 <보그>를 떠났지만, 또 한 번 공감의 글을 선보인다. ‘밥을 먹는데 왜 죄책감이 드는 걸까?’ ‘나는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까?’ ‘부모님이 아프면 어떡하지?’ 우린 종종 이런 의문을 내 문제로 치부하곤 한다. 내가 게을러서, 부족해서, 사회의 기준을 못 맞춰서, 원래 그런 거라서. 조소현은 저서 <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을 이렇게 설명한다. “항상 나에게 문제를 묻던 내가 상대나 사회에도 문제가 있지 않을까 자문하게 된 찬찬한 과정이다.” 그 과정에 다시 한번 동참해 위안을 얻고 싶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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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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