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W 런던 패션 위크 DAY 3
2024 F/W 패션 위크 런던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번째 도시 런던에서 <보그 코리아> 에디터들이 직접 전해온 2024 F/W 런던 패션 위크 3일 차 베스트 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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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라 핀디코글루(@dilarafindikoglu)
2024 F/W 런던 패션 위크에서 주목할 만한 쇼. ‘딜라라 핀디코글루가 그리는 여성상은?’이란 질문을 완벽히 정의하는 1번 룩은 라텍스 소재의 장갑, 치마로 변신한 핀스트라이프 재킷과 셔츠, 그리고 코르셋 톱으로 이루어졌다. 소품용 신문에는 ‘OMG Dilara is Doing a Satanic Orgy at a London Church(딜라라가 런던의 한 교회에서 악마적인 파티를 열었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Femme Vortex(여성성의 소용돌이)’라는 타이틀처럼 기존의 성 관념을 전복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클래식한 정장에서 볼 법한 패턴을 활용하거나 축구 머플러를 활용해 톱을 만들고, 기존 룩을 잘라내 새롭게 이어 붙여 만든 룩이 그러했다. 존 갈리아노와도 일하고 있는 무브먼트 디렉터, 팻 보구슬라프스키(Pat Boguslawski)가 참여한 덕분에 19세기 중반에 지은 교회를 무대 삼아 연기를 펼친 모델들의 움직임과 표정까지 그야말로 쇼였다.
JW 앤더슨(@jw_anderson)
쇼는 시작되지 않았건만 연신 농구공을 튕기는 소리, 농구화가 바닥에 끌리는 ‘삐빅’ 소리로 쇼장이 가득 찼다. 웨스트 런던의 체육관에서 열렸다는 상징성 때문이었을까. 운동할 때 입을 법한 쇼츠나 농구 저지와 쇼츠를 연상시키는 룩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시니어를 주제로 한 JW 앤더슨 2024 F/W 컬렉션답게 오프닝에는 라비 시프레의 ‘Bless the Telephone’이 울려 퍼지며 포근한 느낌의 룩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뽀글이 모자까지 더해 더욱 포근하고 친근한 느낌이었고!
유돈 초이(@eudonchoi)
컬렉션의 시작점은 폼페이였다. 화산재를 연상시키는 베이지나 카키에 브라운, 그레이처럼 뉴트럴한 컬러가 눈에 띄었다. 로마 시대의 튜닉을 차용한 듯한 롱 드레스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캐시미어와 울, 벨벳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의 소재를 주로 활용한 데 반해 심(Seam)을 의도적으로 노출하거나 디스트레스트 디테일을 더해 쇼 전체에 흥미로운 대비감이 넘쳤다.
파올로 카자나(@paolocarzana)
‘Melanchronic Mountain(멜랑크로닉 마운틴)’이라는 쇼 타이틀답게, 원단을 산처럼 쌓아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실루엣을 선보였다.
코너 아이브(@connerives)
“우정과 사랑은 동의어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
코너 아이브스는 가장 사랑하는 여인들을 위해 옷을 지었다. 지난 몇 년간 탐구해온 스포츠웨어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여성들이 입을 법한 룩이었다. 그의 특기인 업사이클링 활용 능력을 발휘해 300년도 넘은 태피스트리를 활용해 미니 가운을 만들고, 이베이에서 할인하는 의류를 구매해 재활용했으며, 특히 피날레로 등장한 웨딩드레스는 버려진 헤드폰 줄로 만들었다.
에런 에시(@aaron.esh)
제대로 된 옷을 만들 줄 아는 젊은 디자이너, 에런 에시. 어느 새벽,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혹은 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멋쟁이 런더너를 연상시키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시스루 소재의 이브닝드레스에 Y2K풍 얇은 롱 스카프, 모피 코트에 글리터 팬츠, 피크트 라펠의 새틴 블레이저에 니트 후디처럼 고급스러운 아이템에 저렴한 아이템을 함께 매치하는 형태로 재미를 줬다.
#2024 F/W LONDON FASHION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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