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가 아이유에게 보낸 편지, 그 너머의 이야기
여기, 노래 한 곡이 있습니다.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또 다른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단순한 우정 이야기도, 사랑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노래는 오래도록 특별하고 복잡할 그녀들의 이야기입니다.
눈 내리는 거리에 세워진 차에서 한 여자가 거리를 걷는 여자를 지그시 바라봅니다. 거닐던 여자는 시선을 눈치채고 차에 탄 여자에게 접근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봅니다. 이들의 정체는 엄마(아이유)이고 딸(탕웨이)이죠. 서로에게 풀리지 않는 암호와도 같은 그녀들의 모습입니다.
아이유의 노래 ‘Shh..(Feat. 혜인, 조원선 & Special Narr. 패티김)’는 누군가의 엄마라면 혹은 누군가의 딸이라면 더욱 몰입해서 듣게 되는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이야기의 매듭을 풀어가는 아이유와 배우 탕웨이에게 몰두하게 되죠. 처음에는 무슨 이야기인가 싶다가도, 뮤직비디오가 끝날 때쯤이면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탕웨이는 이번 뮤직비디오 출연이 ‘아름다운 기억’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아이유에게 정성이 담긴 (한글로 쓴) 편지를 보내며 뮤직비디오 촬영과 자신의 느낌을 전했습니다. “지은, 그거 알아요?”라고 운을 뗀 탕웨이는 “촬영하면서 느낀 두 번의 감동적인 순간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말을 이었습니다.
“촬영 감독님이 디렉팅하실 때 아이유가 쓴 ‘그녀와 눈동자가 닮은 그녀의 엄마’라는 가사를 들은 순간 마음속에서 어떤 울림이 있었어요. (…)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된 후 내 아이의 눈이 나와 정말 닮았는지 고려해봤지만, 내가 나의 엄마와 닮은 데가 있는지는 전혀 헤아려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순간 우리 엄마의 얼굴과 내 얼굴을 맞붙여 거울 앞에서 찬찬히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보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 오래오래 자세히 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히 들었어요.”
탕웨이는 촬영장에서 아이유를 지켜보면서 어머니의 젊은 시절을 떠올려본 순간에도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유가 자신의 ‘엄마’를 연기한다는 게 상상하기 어려웠다는 탕웨이.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어떤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젊은 시절의 엄마가 바로 내 옆에 있다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엄마는 젊은 시절 중국 오페라 배우였어요. 내 기억 속에는 엄마의 젊은 시절 모습이 옛날 사진과 아빠가 묘사해주던 것이 뒤섞여 완성되지 않은 그림 같았는데, 내 눈앞에 앉아 있던 지은을 보면서 무대 위에서 빛이 나는 프리마돈나이자 박수갈채 속 히로인이었다는 엄마가 떠올라서 정말 울컥했어요.”
끝으로 탕웨이는 “내게 이런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면서 “앞으로도 당신의 좋은 노래를 많이 기대할, 저는 당신의 팬인 탕웨이입니다”라는 글로 편지를 매듭지었습니다.
진심과 진심이 맞닿은 순간이 담긴 뮤직비디오 ‘Shh..’를 감상해보세요. 그동안 느끼지 못한 새로운 감정의 파도가 멀리서부터 밀려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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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담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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