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AFTSMANSHIP “이번 컬렉션에서는 작업 그 자체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옷을 만드는 방법과 기술과 같은 가치에 말이죠.” 프라다 2024 봄/여름 컬렉션은 미우치아 프라다의 말처럼 장인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소미가 착용한 벨벳 드레스에 수놓은 크리스털, 스터드, 메탈 아일릿 장식까지 수작업으로 완성했다.
HANOK VILLAGE 한옥에서 마주한 전소미는 낯설고도 신비롭다. 간결한 형태의 소가죽 소재 가방은 상단 벨트 장식을 통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GRANPA’S CLOSET 가볍고 경쾌한 소재 의상에 낡고 바랜 듯한 오버사이즈 필드 재킷을 매치해 반전을 도모했다. 커다란 가방을 허리춤에 구겨 든 전소미의 모습이 멋스럽다.
OLD & NEW 브랜드 공동 창립자로 미우치아 프라다의 할아버지인 마리오 프라다(Mario Prada)가 1913년 처음 선보인 디자인을 재해석한 리나일론 소재 이브닝 백. 손으로 조각한 신화적 인물 형상의 잠금장치가 특징이다.
VERTIGO 날렵한 테일러드 실루엣과 화려한 프린지 장식의 매혹적인 대비! 프라다는 1958년 영화 <현기증>의 사운드트랙을 쇼 음악으로 사용하며 알프레드 히치콕 작품이 이번 컬렉션의 일부 모티브였음을 알렸다.
VARIETY SHOW 두 디자이너는 넓은 어깨의 상의와 벨트로 고정한 하이 웨이스트 반바지 조합을 기본으로 하되, 케이프와 시스루 스커트, 프린지 장식 등을 더하며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SOMETHING SPECIAL “일반적이지 않은 접근 방식을 통해 이미 익숙한 아이디어, 기술, 소재를 색다르게 사용했습니다. 변화를 주고 한계에 도전한 것이죠.” 꽃무늬가 프린트된 프린지 장식이 라프 시몬스가 특별히 언급한 기술 중 하나. 프린지와 셔츠 위로 프린트한 꽃송이가 어우러져 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다.
JAZZ AGE 1920년대 플래퍼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프린지 장식.
EVER AFTER 섬세한 오간자 드레스, 양 손목에 ‘이터널 골드’ 컬렉션 팔찌를 착용한 전소미. 의상과 액세서리는 프라다(Prada).
놀이터에서 촬영한 댄스 챌린지 영상을 봤어요. 놀고 있는 동네 아이들에게 “언니 아이돌인 거 아냐”고 물어보는데 너무 귀엽더라고요. 아이들이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궁금했어요.
팬들이 놀이터에서 댄스 챌린지를 찍어달라고 하셔서 이왕이면 눈 올 때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눈 소식이 들리자마자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춤을 추니까 다들 흥미롭게 쳐다봤어요. 조금 무안한 마음에 그런 식으로 말을 걸었어요. 잘 모르겠는지 소심하게 “본 적 있다”고 하더라고요. 춤을 더 보여주니까 그제야 아는 거 같다고 했어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집에 가면 전소미 언니 만났다고 해”라고 말했어요.
아이들 부모님이 영상에 댓글을 달았는데, 거기에 답글도 달았더군요.
내 한마디가 그분들에게 특별한 기억이 된다면 그거야말로 제가 너무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전소미의 노래를 들으면, 허스키하면서도 드라이한 목소리가 계속 맴돌아요. 재능도 물론 있겠지만, 보컬적인 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목소리를 잘 쓰는 법을 알게 됐어요. 팀으로 활동하다가 솔로를 하면서, 2분 30초에서 3분 동안 한 가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이 질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연구했어요. 한 곡을 A 파트, B 파트, 후렴구로 나눠서 각기 다른 목소리로 부르는 연습도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드라이한 목소리를 발견하게 되었고요.
무대나 뮤직비디오를 보면 ‘전소미는 자기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뮤즈나 아이콘, 따라가고 싶은 선배가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 되게 어려워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많지만 따라 하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거든요. 얘기가 ‘딥’해지는데, 케이트 모스가 ‘눈을 반쯤 뜨면 사진이 잘 찍힐 거야’ 생각하고 포즈를 취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각자 있는 그대로 사는 거고, 아이콘이 된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죠. 저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항상 밝아 보여요. 돌아봤을 때 힘들었던 순간도 당연히 있었겠죠?
그럼요. 101명이 겨루는 오디션을 거쳐 아이오아이로 활동했고 1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후 3년의 공백기가 찾아왔어요. 5~6년 몸담았던 회사를 나오면서 갑자기 솔로 아티스트가 됐죠. 이런 경험이 제 나이에 담기엔 너무 컸어요.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죠.
자존감도 낮아지고, 저를 ‘퀘스천’ 하는 순간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도 잘 버텨낸 것 같아요. 마음을 다잡은 게 세 번째 솔로 활동곡 ‘DUMB DUMB’을 준비할 때였던 것 같습니다. 카톡도 없애고, 2년 동안 독기를 품고 살았어요. 극한의 변화를 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요. 힘이 되어주는 회사 분들과 음악만 하면서, 그때 처음으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어요.
작사·작곡·안무·스타일링·네일 아트까지, 많은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나요?
당연히 그렇죠. 제가 관여하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여러 사람이 한 팀으로 일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는 건 결국 저예요.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관객은 무대 위의 저를 보고 판단하죠. 그러니 내가 보여주는 것에 대해 저는 누구보다 깊은 충성심과 이해심을 갖고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학습이 된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요. “소미의 색깔이 보인다”는 댓글을 보면 아직 낯설어요. 여전히 잘 모르겠거든요. 내 색깔이 뭔지. 저에겐 안 보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면 다행이에요. 지금 하는 대로 계속하면 되나 봐요.
소미 씨 인스타그램에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리듯, 어느새 선망받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자신처럼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제 인스타그램에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너무 잘 살아갈 것 같아요. 누구를 좋아하는 것 자체가 큰 열정이고 용기인데 거기에 더해서 자기 삶에 대해 표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요.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뭐가 되고 싶은지 확실히 아는 사람인 거잖아요. 그 마음을 격려하고 싶어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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