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의 진짜 주인공, 남녀 조연상 수상자들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렸습니다. 올해도 훌륭한 작품과 쟁쟁한 배우들이 오스카 트로피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죠. 특히 남녀 조연상 수상자는 다른 어떤 상보다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견이 없을 법한 수상 결과에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는데요. 영광을 차지한 남녀 조연상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여우 조연상을 손에 넣은 배우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입니다. 영화 <바튼 아카데미>로 후보에 오른 랜돌프는 에밀리 블런트, 아메리카 페레라, 다니엘 브룩스, 조디 포스터를 제치고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변해가는 세상에서도 여전히 흑인 배우가 상을 받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녀의 수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죠.
루이 비통의 파우더 블루 스팽글 드레스에 퍼를 두르고 무대에 오른 랜돌프는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활동한 베테랑 배우지만,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죠. 그러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에 출연한 그녀는 주방장 매리 램 역을 맡아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앞서 골든글로브·크리틱스 초이스 등 굵직한 시상식을 휩쓸고, 마침내 오스카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죠.
이날 첫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랜돌프는 “과거 저를 위해 도움을 주시고 가이드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 저는 오랫동안 기도했습니다. 항상 달라지고 싶었지만 이제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흑인 여배우일 때도 흑인 여자일 때도 그대로 봐주고 저 자체로 충분하다 해주신 분들, 너의 길을 가라고 말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눈물 어린 진심을 전했죠.
이날의 또 다른 수상자는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그가 마침내 생애 첫 조연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작품에서 오펜하이머에게 악감정을 가진 빌런, 루이스 스트로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죠.
이날 루이 비통 블랙 턱시도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는데요. 함께 후보에 오른 로버트 드 니로, 라이언 고슬링, 마크 러팔로 등을 제치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오스카 도전 세 번 만에 마침내 남우 조연상을 거머쥐게 된 겁니다.
그는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혹독했던 유년 시절과 아카데미에도 감사합니다”라며 “아내 수잔 다우니에게도 고마워요. 저를 찾아주었고 상처받은 강아지 같던 저를 이렇게 키워줬거든요.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오펜하이머>에서 함께한 동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랜돌프와 다우니 주니어, 두 사람 모두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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