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아파트의 주인이 바뀌었다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의 내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거울과 같습니다. 아주 일상적인 순간부터 가장 은밀한 행위까지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장소니까요. 한 사람의 생활 패턴부터 미적 취향까지 모두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죠.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매력적인 아티스트였던 칼 라거펠트의 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가 살아생전 마지막까지 생활했던 아파트가 경매에서 1,000만 유로, 약 145억원에 판매됐습니다. 다만 구매자의 신원은 비밀에 부쳤습니다.
라거펠트의 아파트는 프랑스 파리의 부촌인 7구에 위치했습니다. 1694년 지어진 6층 건물의 3층에 있죠. 거대한 거실 창밖으로 푸른 하늘과 센강이 보이고, 강 건너에 있는 루브르박물관과 튈르리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 아파트는 단순한 부동산 자산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입니다. 라거펠트는 집 안의 모든 가구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맞췄습니다. 콘크리트 바닥으로 차분한 느낌을 내고, 수많은 조명으로 우아하게 집 안을 밝혔죠. 이 집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드레스 룸인데요, 라거펠트는 260㎡인 이 집에서 50㎡에 달하는 큰 방을 드레스 룸으로 꾸미고 블랙 디올 수트 컬렉션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욕실에는 거대한 욕조가 있고, 주방은 스테인리스 스틸 싱크대로 채웠습니다. 집을 채운 가구와 예술품 대부분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소더비 경매를 통해 판매되었죠.
라거펠트는 2012년 5월 매거진 <Architectural Digest France>에서 “집이 우리 삶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세상이 우리 손끝에 닿게 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라거펠트는 자신의 집을 단순하면서도 간결하게 꾸몄습니다. 모든 영감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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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 Images, Immo Notaires Enchè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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