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다이슨의 다이슨, 영원한 실무자

2024.04.19

다이슨의 다이슨, 영원한 실무자

스스로를 회사의 경영인이라기보다 새로운 제품 디자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실무자라고 칭하는 인물을 소개한다. 혁신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재정립한 브랜드 다이슨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 제임스 다이슨 경의 야심 찬 포부.

뷰티 에디터들에게 다이슨의 신제품 론칭일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일 같은 날이다. 당일 아침, 친한 뷰티 에디터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스무고개를 했다. “아마 정수리 볼륨을 위한 특수 롤러?” “드라이어의 새로운 버전 아닐까?” 다이슨은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모든 걸 비밀에 부치기 때문에 모두가 알고 싶어 했다(여담으로 다이슨 상품 개발자들도 배우자에게조차 정보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

다이슨의 헤어 케어 제품 개발은 수년 전 모터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헤어 기기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모터가 크고 무겁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다이슨의 모터 크기를 줄여 핸들 부분에 넣었다. “다이슨 헤어 케어 제품의 모터는 매우 강력한 동시에 작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무게도 가볍다는 강점이 있죠. 우리의 목표는 이렇게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에 접목해 소비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내 손안에도 들어올 것 같은 크기의 모터를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이 모터는 에어랩 멀티 스타일러와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등 다이슨의 다른 헤어 스타일링 기기에도 동일하게 사용되는 고기압 모터로, 효과적인 기기 작동의 중심이 되는 부품이다.

다이슨 제품은 하나같이 세련되고 정교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예술가 제임스 다이슨 경의 배경을 안다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1965년 바이암 쇼 스쿨 오브 아트에 입학한 다이슨은 이후 왕립예술대학에서 건축 디자인도 공부했다.

다이슨 경이 처음 선보인 제품은 진공청소기였다. 그다음엔 드라이어, 그 후 바람의 힘으로 스타일링하는 고데기, 스트레이트너, 드라이어와 스트레이트너의 합작품 순으로 출시한 그가 이번엔 자체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인다. 그의 최신작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는 두피와 모발로부터 거리를 측정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제품으로 헤어 스타일링 시 열에 의한 두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했다.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다이슨의 심장을 뛰게 한다.

동경의 대상이 될 만한 기업가적 면모와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능력을 겸비했지만 그는 본인을 ‘기업인’이라고 절대로 표현하지 않는다. “보시다시피 저는 엔지니어예요. 무언가를 개선할 더 나은 방법이 늘 눈에 보이죠.”

다이슨은 이미 아주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는데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샘솟는 걸까? 전 세계 최초로 성수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이벤트에서 <보그> 인터뷰 중 그는 본인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하며 테크 업계가 또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스스로를 정의하는 키워드를 묻자 ‘결단력, 호기심, 개방적, 참을성 없음, 불만족’이라 답했습니다. 여전히 유효한가요?

그럼요. 그중에서도 특히 ‘불만족’ 부분은 여전해요. 사실,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는 힘이거든요. 절대로 만족하지 않는 것, 무언가를 개선하고 싶은 마음. 이 두 가지는 위대한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불행하다는 건 아니에요.(웃음) 실은 그 반대죠.

진공청소기나 공기청정기, 화장실에 비치된 핸드 드라이어와 헤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경쟁 우위의 제품을 창출하는 기술적 진보에 앞장서며 ‘테크 산업의 선구자’로 불려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표현이 마음에 드나요?

특정 분야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건 매우 멋진 일입니다. 다이슨은 이미 진공청소기 분야에서 성공을 경험했죠. 밋밋하던 기존 진공청소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었고, 더 많은 기술을 통해 기능을 향상시켰다고 여겨요. 소비자들이 다이슨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랍니다. 같은 방식으로 헤어 케어 분야에서도 동일한 시도를 했습니다. 바로 일반적인 헤어드라이어에 사용하는 것과 다른 모터를 적용했는데요, 다이슨 헤어 제품의 모터는 훨씬 더 작고 가볍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렇게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에 접목해 소비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오늘 영상을 통해 보여드린 모터, 히터, 배터리, 센서, AI 기술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와 나아가 농업에서도 기술은 다이슨의 관심 대상이에요.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가장 혁신적인 분야까지 양쪽의 기술을 동시에 다루고 있죠.

다이슨이 출시된 후 한국에서 비슷한 유형의 제품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다이슨이 헤어 산업에서 선두에 설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처음부터 다이슨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기술, 엔지니어링, 디자인 개발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매번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어요. 우리가 하는 모든 실천은 문제를 뛰어넘으려는 시도입니다.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이를 모방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죠. 다이슨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기술 개발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더욱 개선된 제품을 만드는 거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다이슨의 모토입니다. 신제품은 언제 어떤 문제에서 비롯되었나요?

신제품은 사람들이 머리를 말릴 때 모발이나 두피가 과열되는 문제를 해결해줍니다. 피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해요. 정전기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거나 모발의 뿌리를 살려서 전반적인 볼륨을 더하려면 두피 가까이에 헤어드라이어를 갖다 댈 수밖에 없거든요.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는 두 가지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첫째, 두피 보호 모드 사용 시 두피 표면의 온도가 55도를 넘으면 온도가 조절되어 두피를 보호합니다. 사용하는 노즐에 따라 온도와 바람의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해주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안전한 제품을 개발했어요.

한국 최초로 공개했는데 왜 하필 한국이었을까요?

서울이 세계의 뷰티 수도로 부상하는 중이라고 여기거든요. 이전에는 파리였죠. 서울이 뷰티, 헤어, 피부 관리뿐 아니라 곧이어 패션의 수도가 될지 누가 예측이나 했을까요? 한국이야말로 전 세계 뷰티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라고 봅니다.

‘다이슨’ 하면 자연스럽게 영국이 떠오릅니다. 그럼에도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대단한데요, 그 이유는 뭘까요?

사실 다이슨은 싱가포르 기업입니다. 물론 시작은 영국에서 했죠. 그런데 말씀하신 포인트가 매우 흥미롭군요. 왜냐하면 다이슨의 제조 및 엔지니어링 공정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그리고 일부는 중국에서 구현되거든요. 본사와 함께 CEO를 포함한 전사 인력을 아시아로 이전한 이유는 명확해요. 성공한 아시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인이 회사를 경영해야 하고, 그러려면 물리적으로 회사가 아시아에 있는 것이 맞기 때문이었죠. 저와 제 아들까지 함께 옮겨가진 않았지만, 우리도 아주 많은 시간을 싱가포르에서 보냅니다. 아시아의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어요. 방금 언급한 부분이 정말 흥미롭군요.

디자인 철학을 빼놓고 다이슨을 논할 수 없죠. 하물며 ‘디자인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이 굉장히 흥미진진한데요, 당신에게 ‘디자인’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람들은 ‘디자인’이라고 하면 어떤 대상이 어떻게 보이는지, 외관에 관한 것으로 간주하죠. 하지만 제가 보는 디자인은 그보다 훨씬 위대한 ‘무엇’입니다. 디자인은 기술, 엔지니어링, 인체 공학과 기능성의 총체입니다. 물론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죠. 하지만 제품의 외관은 반드시 기술과 쓰임새를 기반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저 예쁘게 보이기 위해 만든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보기에 그런 디자인은 일종의 마케팅이고, 금세 도태되죠. 하지만 디자인이 제가 언급한 모든 가치를 내포하면서 훨씬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다룰 수 있다면, 그런 디자인은 곧 실존적인 가치를 담게 됩니다.

컬러 포인트도 늘 새롭습니다. 색을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웃음) 모든 컬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컬러는 늘 흥미로워요. 특히 다양한 컬러 조합에 관심이 가죠. 아주 감각적인 컬러를 쓸 수도 있고 좀 더 전통적인 방식으로 톤 다운된 컬러를 쓸 수도 있어요. 아니면 약간은 놀라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죠. 이번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의 세라믹 파티나와 토파즈 컬러 조합처럼요.

개인적으로 가장 흡족한 컬러 조합은 어떤 걸까요?

진부한 답변일지 모르지만 모두 마음에 듭니다. 전부 다 좋아해요.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는 건 늘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 당분간 그 컬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되죠. 시간이 지나면 새롭게 출시되는 컬러가 또 가장 제 마음에 들어요. 계속 선호하는 컬러가 바뀝니다. 좋은 현상이라고 봐요.

10대 어린 친구들은 다이슨에 열광합니다. 특히 ‘에어랩’은 틱톡에서 급속도로 입소문이 났죠.

젊은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것이 중요해요. 열넷에서 열여섯 살 정도의 어린 친구들이요. 아름다움에 집착하고, 부모님에게 크리스마스나 특별한 날 선물로 헤어드라이어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다이슨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컬러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는 아직 다이슨 제품을 살 수 없는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컬러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최고의 일인자를 만든 건 위대한 이인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이슨의 경우 어떤 인물이 그 역할을 맡았나요?

제 아내죠. 왜냐하면 사업 초기에는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어요. 아내 입장에서는 제 사업을 위해 집을 저당 잡히는 위험을 감수한 거죠.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초창기에 이런 식으로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웁니다. 그래야만 해요.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까요. 다행히 지금은 엄격한 이사회가 있고 훌륭한 사람들이 저와 함께 회사를 운영해 삶이 훨씬 수월해졌죠.

신제품에 대한 아내의 피드백이 궁금해지는데요.

좋아하죠. 아주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 문제는 제 아내는 늘 신제품을 가장 늦게 받아보는 사람이라는 거죠. 제가 늘 신제품에 대해 얘기만 하고, 아내에게도 하나 줘야 한다는 걸 깜빡하거든요.(웃음)

업무 특성상 뷰티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남성을 마주합니다. 공통점이라면 대부분 뷰티에 대한 기억이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한 추억에서 비롯된다는 거죠.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군요.

저는 딱히 그렇진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바로 일을 하러 나가셨거든요. 저는 기숙학교에 들어갔고요. 늘 학교에 있느라 어머니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자주 볼 기회가 없었어요. 그리고 열여덟이 되면서 집을 떠나 독립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돌아가셨죠.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딱히 뷰티와 관련해서 영감을 주실 상황은 아니었어요. 그러니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어요.(웃음) 돌이켜보면 뷰티 산업에 종사하게 된 건 쉬운 일이었어요. 아내가 쓰던 헤어드라이어가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기억하고 있거든요. 무겁기도 했고요.

투박하고 못생긴 검정 헤어드라이어였죠?

맞아요. 덕분에 헤어드라이어의 문제가 무엇인지 속속들이 전부 알아낼 수 있었죠.

이미 굉장히 많은 것을 이룬 당신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두 눈은 열정과 호기심에 불을 지피는 ‘총기’로 가득하죠.

그럼요. 보시다시피 저는 엔지니어예요. 무언가를 개선할 더 나은 방법이 늘 눈에 보이죠. 다이슨은 현재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했지만, 그다음 또 그다음 단계를 구상하면서 기술의 다음 조각을 만들어내요. 그것이 어떤 기술이든 말이죠.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에 적용하고, 그 기술로 기능하는 제품을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이야말로 미래에도 끊임없이 지속될 행위입니다. 그래서 떠날 수가 없어요. 정말 재미있거든요. 기술을 구현하는 것도, 기술 구현을 위해 도움을 주는 일도 말이에요.

번아웃은 없었나요?

그런 위기를 겪은 적이 없어요. 아마 항상 변화하고 늘 도전 과제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겠죠. 다이슨은 자주 확장을 시도하고 남미 지역 같은 신규 시장에 진출하려 하거든요. 지금 공략하는 지역이 남미인데요, 전 세계 2위의 헤어드라이어 시장인 브라질 역시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인도는 또 다른 흥미로운 시장이죠. 이렇게 흥미로운 신규 공략 시장이 많아요. 신기술을 개발 중이고 그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어요. 당연히 시간이 걸리겠죠. 한순간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늘 미래가 기대돼요. 동시에 사업을 한다는 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죠.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화 등 항상 무슨 일이 벌어져요. 지금은 물류비 상승과 급증한 물류 이동 시간 때문에 ‘탈글로벌화’ 시대가 되었죠.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니 매일매일이 문제의 연속이죠. 제조 전문 기업의 관점에서는 일상적으로 문제가 무엇인지 보인다는 뜻이기도 해요. 반도체 부족이라는 대형 이슈 때문에 제품 출시를 2년 미뤘어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어서 나 자신에 대해 혹은 내가 뭘 원하는지 고려할 여력도 없죠. 그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끌려가는 일상이에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지금까지 발명한 제품 중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식처럼 느껴서 그런지 편애하는 제품은 없어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졌으니까요. 모든 제품에 똑같이 에너지와 사랑을 불어넣습니다.(웃음) 제품 하나하나가 전부 다르기도 해요. 진공청소기는 화려한 제품은 아니지만 거의 인간처럼 기능하는 로봇은 정말 흥미롭죠. 헤어드라이어는 사람들이 좀 더 개인적인 아이템이라고 느끼는 제품이에요. 그래서 이용자들이 뷰티 제품에 좀 더 자연스럽게 높은 관여도를 보여요. 여러 면에서 헤어 케어는 당신을 포함해서 제가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훨씬 더 흥미로운 화제가 되죠. 이용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친밀한 퍼스널 아이템으로 받아들이거든요. 우리가 뷰티 비즈니스를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엔지니어가 아닌 인간 다이슨 경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뭘 할 때 행복을 느끼나요?

신선한 음식을 좋아해요. 실제로 다이슨 농장에서는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하고 있습니다. 감자와 완두콩, 딸기를 수확하고 소와 양을 기르죠. 온갖 종류의 채소가 있는 정원도 가꾸고요. 매일 직접 수확한 과일과 채소 등의 식재료와 손수 기른 가축이 제공하는 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전 행운아죠.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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