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스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주연 확정
2003년 모두를 놀라게 한 영화가 등장했죠. 바로 장준환 감독이 선보인 <지구를 지켜라!>입니다. 포스터가 주는 유쾌함과 달리 기발한 SF 영화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죠.
영화는 제목 그대로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병구(신하균)는 지구가 외계인으로 인해 곧 위험에 처할 거라고 믿고 있죠. 개기월식까지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지 못하면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찾아올 거라고 여깁니다. 그는 외계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한 회사의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해 왕자와 만나게 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병구는 개기월식이 끝나기 전에 지구를 지키는 데 성공했을까요?
영화는 7만 명이 조금 넘는 관객 수를 기록했지만, 특이하게도 영화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수작 혹은 저주받은 명작으로 불리며 입소문이 났습니다. 스릴러, 풍자물, 블랙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맛볼 수 있는 연출인 데다 신하균의 연기가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는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제22회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에서 금까마귀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죠.
<지구를 지켜라!>를 향한 관심은 할리우드에도 이어져 미국에서 리메이크됩니다. 제목은 <부고니아(Bugonia)>입니다. 감독과 배우도 주목할 만한데요, 현재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배우 조합으로 여겨지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하고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작 <가여운 것들>로 오스카를 휩쓸었죠. 앞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를 비롯해 제77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도 함께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부고니아>는 음모에 집착하는 두 남자가 제약 회사 CEO가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CJ ENM에 따르면, HBO 시리즈 <석세션> 집필에 참여한 윌 트레이시가 시나리오 작업에 합류했습니다.
<부고니아>는 올 하반기 촬영을 시작합니다. <지구를 지켜라!>만의 특별한 감성이 어떤 느낌으로 리메이크될지 궁금해지는군요.
- 포토
- CJ ENM,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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