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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vs AI

2024.05.21

by 오기쁨

    스칼렛 요한슨 vs AI

    AI의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에서는 AI가 할리우드의 판도를 급격히 바꾸고 있죠. ‘꿈의 공장’이었던 할리우드에서는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다”며 작가와 배우 양대 노동조합이 동시에 파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직업 예술인의 권리와 존엄을 지켜달라는 의미였죠.

    할리우드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한 건 배우의 원래 얼굴을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 AI가 원래 배우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만들어낸 가상의 목소리, 수많은 기존 대본을 바탕으로 AI가 창조한 대본 등이 문제가 되면서부터입니다. 예술을 하는 이들에게 저작권의 개념이 모호해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Getty Images

    최근에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새로운 GPT-4o에 사용한 목소리가 요한슨의 목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슨은 앞서 영화 <그녀(Her)>에서 인공지능 ‘사만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는데요, 극 중 사만다의 목소리와 GPT-4o의 목소리가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결국 요한슨은 21일 공식 성명을 내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요한슨은 지난 9월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이 자신에게 새 챗GPT 4.0 시스템을 위해 음성을 사용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많은 고민 끝에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9개월 후 GPT-4o의 기본 음성 중 하나인 ‘SKY’가 자신의 목소리와 아주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데모 출시 전 샘 알트만은 요한슨 측에 연락해 목소리 사용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변을 하기도 전에 데모가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그녀> 스틸 컷. Warner Bros.

    요한슨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언론에서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목소리와 비슷한 음성을 사용한 것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했으며 믿을 수 없었다. 샘 알트만은 심지어 SNS에 영화 <그녀>를 언급하며 유사성을 의도한 것이라는 걸 암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오픈AI 측은 ‘SKY’ 사용을 중단하고 “‘SKY’ 목소리는 요한슨의 것이 아니며 그녀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의도한 것이 아니다. 다른 성우를 섭외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요한슨은 딥페이크와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문제를 명확히 하고 넘어갈 거라고 선언했습니다. 과연 그녀의 바람대로 개인 권리 보호를 위한 적절한 법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을까요? 귀추가 주목됩니다.

    포토
    Getty Images, Warner 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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