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백에 지쳤다면, 2024 예쁜 백 구경하기
데일리 백을 쇼핑할 때면 종종 고단해집니다.
실용성, 활용도, 내구성, 가격 등 따져볼 게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가끔은 이 모든 조건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취향만 따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핸드폰 하나 들어갈 자리 없는 백이어도 예쁜 건 예쁜 거니까요.
이럴 때 좋은 핑계가 있죠. 일상을 함께하기엔 무리일지 몰라도, 특별한 날만큼은 환상의 짝꿍이 되어줄 백을 2024 S/S 런웨이에서 골라봤습니다. <보그> 멕시코의 안목도 살짝 빌려왔죠. 오브제에 가까운 기상천외하고 엉뚱한 백은 아닙니다. 미묘하게 화려한 자태로 현실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피스로 구성했어요. 물론 스노볼처럼 감상하는 것 자체로 충분한 백도 있습니다.
오늘은 ‘이걸 어떻게 들고 다녀’라는 생각 대신 ‘이건 어떤 상황에 어울릴까’를 상상하며 스크롤을 내려보세요. 어떤 쇼핑보다 충만한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효율성에 가려 잠시 잊고 있던 백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될지도요.
반짝이는 건 언제나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환한 햇빛 아래서나 어두운 조명 아래서나 시종일관 빛을 낼 테지요. 특히 돌체앤가바나의 시실리 백은 골드 메탈 소재로 ‘짠’ 위빙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손으로 표면을 드르륵 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죠. 호화스럽지만 묵직합니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파우치는 크리스털 프린지 하나로 충분하고요.
알투자라의 파우치는 꼭 편지를 쥐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셰이프만으로도 낭만적인데 소재까지 새틴이군요. 더 귀하게 다루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방시는 고운 컬러로 물든 새틴 소재로 꽃을 접었습니다. 파우치의 고상한 면모에 로맨틱한 무드가 덧씌워졌죠.
반질하고 글로시한 텍스처에 앙증맞은 사이즈 때문일까요? 장난감 가방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립스틱도 겨우 들어갈 만한 사이즈지만 목적지가 고상한 이브닝 파티라면 매우 실용적인 백이죠.
골동품 가게, 할머니 옷장에서 볼 법한 고전미입니다. 게다가 다른 프린트도 아닌 플로럴 프린트군요. 차갑고 단단한 질감과의 대비 덕분에 더욱 품위 있어 보입니다.
팔찌처럼 손목에 끼우는 ‘손목 가방’의 유행은 앞으로 점점 더 덩치가 커질 겁니다. 이미 2024 F/W 컬렉션에서도 활발히 활약했고요. 울라 존슨과 스텔라 매카트니의 보호 백을 보세요. 백도 백이지만 그 자체로 액세서리 역할까지 해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볼드한 체인, 거울 버금가는 매끈한 텍스처, 어깨에 툭 걸치면 그만인 활동성. 나이트 아웃엔 이겁니다. 무엇보다 골드입니다. 시간의 흐름에서 자유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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