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컬렉션 300여 점을 전시 중인 DDP. 전시 세 번째 챕터 ‘범세계적인 호기심’의 1948년 주문 제작으로 탄생한 ‘버드 브로치’. 그림자만으로도 시공을 초월한 매력을 뽐낸다.
창의성과 뛰어난 기술의 정수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주얼리. 주얼리의 예술성은 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까르띠에 시계는 단순한 장식 예술을 넘어 현재가 순식간에 과거가 되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가는 시간의 신비한 진리를 표현한다. 화이트 골드, 록 크리스털, 옵시디언, 크리소프레이즈,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가 시간 속에 녹아든 마스터피스! 2023년 작품 ‘미스터리 클락’이다.
주문 제작으로 탄생한 인도에서 영감을 받은 목걸이는 플래티넘과 화이트 골드에 146.9캐럿의 브리올레트 컷 사파이어 13개, 93.25캐럿의 나뭇잎 모양 조각 세공 사파이어 2개,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1936년에 만들고 1963년 리폼한 것.
오랜 세월 풍파를 겪으며 연마된 돌은 긴 시간 지구가 영위해온 막대한 힘을 느끼게 하는 자연 소재다. 땅속 깊은 곳에서 보석을 찾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 공간에 컬러풀한 까르띠에의 보석을 대비시켰다. 소재와 색채의 독보적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2021년 작품. 화이트 골드에 50.63캐럿의 스리랑카산 오벌형 조각 세공 사파이어 1개와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를 장식했다.
선과 형태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경이로운 보석. 우주의 모습 같은 오묘한 오팔을 건축적 디자인으로 완성한 팔찌다. 189.345캐럿의 오팔을 퍼플·블루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와 함께 화이트 골드에 세팅한 2015년 작품. 한지 소재 문과 어울려 한국적 미감을 전했다.
루이 까르띠에의 세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을 바탕으로 완성된 그의 아트 컬렉션과 메종의 라이브러리에서 탄생한 ‘호기심’은 까르띠에를 언제나 매혹해왔다. 까르띠에는 이런 호기심을 발판으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독특하고 혁신적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인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채집한 건축, 신화, 패턴과 색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영감의 원천이다. 벚꽃에서 영감을 받아 2018년 완성한 화이트 골드 목걸이에는 55.18캐럿의 직사각 모거나이트 2개와 오팔, 루벨라이트, 핑크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범세계적인 호기심’은 까르띠에 디자인의 원동력이다. 세계의 문화와 동식물 중에서도 특히 팬더는 시대를 초월한 상징이다. 1914년 시계 패턴으로 처음 등장한 이래 까르띠에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팬더 모티브는 구상과 추상, 끊임없이 변화하는 2·3차원의 다양한 형태와 소재로 표현되며 메종 작품 세계의 중심에 있다. 34.27캐럿의 잠비아산 카보숑 컷 에메랄드를 오닉스, 다이아몬드와 함께 세팅한 플래티넘 팔찌.
한국 전통 직물인 ‘라(羅)’ 제작 방식을 복원해 전시에 활용했다. 시간과 문화의 관련성 속에서 까르띠에 작품의 아름다움은 극에 다다른다. 다이아몬드와 플래티넘 소재의 1919년 작 목걸이.
핑크·화이트 골드에 84.10캐럿의 쿠션형 그린·핑크 투르말린 1개와 8.01캐럿의 마다가스카르산 쿠션형 옐로·그린 사파이어 1개, 브라운 다이아몬드, 오렌지·화이트 다이아몬드까지 2017년 다채로운 보석으로 완성한 팔찌는 주얼리의 소재는 물론 구조적 요소를 볼 수 있는 작품. 꾸뛰르 피스처럼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까르띠에 전시는 ‘어떻게 하면 영원히 지속되길 원하는 가치와 계속되는 변화를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시간의 축. 2개의 시곗바늘이 무브먼트와 연결되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미스터리 클락’. 1918년에 제작한 ‘모델 A 미스터리 클락’은 플래티넘, 록 크리스털, 옐로 골드, 네프라이트, 화이트 에나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완성했다. 시계와 어울린 옵티컬한 보석은 2014년 완성한 팔찌로 메종이 현대적인 주얼리 디자인에서 추구하는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리듬과 속도감을 표현하며 유희 효과를 준 것으로, 키네틱 아트에서 영감을 받았다.
- 포토그래퍼
- 박배
- 패션 디렉터
- 손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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